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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Exposed 포스트휴먼 시대 환경 정치학과 쾌락

봉준호의 세계




신물질론은 세상이 언제든지 활용되고 통제될 수 있는 불활성의 수동적 '자원'이 아니라, 종종 놀라운 결과를 야기하는 살아있고, 능동적이며, 상호 연결된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몸, 장소, 통제 불능의 물질이 서로 횡단하는 교차로에 거주한다. 일상에서 예상치 못한 기이한 행위능력을 발휘하는 독성은 봉준호 감독의 탁월한 영화 <괴물>과 같은 공포 영화에 잘 극화되어 있다. 이 영화에는 주한 미군이 독성 화학 물질을 한강에 실제로 버림으로써 생겨난 돌연변이 괴물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비가시적 위협을 가시적 힘으로 변환시킴으로써 독성으로 가득한 세상에 거주하는 낯선 위협을 극화한다. 괴물로 인하여 일상 현실에 대한 소위 '정상적' 수용이 흔들린다. 괴물은 영의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등장인물들을 빠르고 요란하게 파괴하지만, 실제 독성은 천천히, 조용히, 보이지 않게 우리를 공격한다. 7( 저자 스테이시 얼라이모/역자 김명주 김정숙 이연숙 지명훈/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괴물 #봉준호 #횡단신체성 #앨러이모 #기생충 #옥자


봉준호의 세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친환경, 지속가능성, 에코, 생태성등을 공부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그의 영화를 거론하는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한때 시네필로서 나도 물론 봉준호를 좋아한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와 이성재를 못 잊는다. 이성재의 신분... 그리고 극 중 그의 임신한 아내의 피로감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옥자. 아트나인이라는 이수역에 있는 극장을 드나든 시작점이었다. 그 후 우리 동네에도 씨지브이의 아트영화관이 생겨, 가는 횟수가 줄었지만 아트나인은 늘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의 장소이다. 아트나인은 영화관이 두 개인데 하나는 창문이 있어.... 깜깜하게 밀폐된 영화관과는 다른 그 무엇을 준다. 같이 나눌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어설프게 약속을 잡기보다 언제고 뛰어나갈 태세로 혼영을 즐기던 그 시절이 좋았다. 늘 시대를 앞서가는 경향성이 있으니, 영화도 혼자가 편하다. 영화를 보고 나와 영화관에 함께 있는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맥주를 즐기는 일도 좋았다.  지금은 영화 없이 잘도 살지만, 그때 그 시절은 영화라도 없으면 살기 어려웠다.(참고. 은희경 소설, <태연한 인생>) 자꾸만 옛 생각을 많이 한다. 나름 인생전반 회고전이랄까.... 영화를 OTT서비스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볼 것도 많아졌다. 그만큼 영화에 집중도는 떨어진다. 


 최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정말 외울 수가 없다. 검색을 했다) 감독의 <메모리아>를  보았다. 영화를 제대로 찾아보지 않기에 자연스레 흘려보냈는데,  봐야만 해서(누군가의 논문을 읽는데, 이걸 중심으로 서술을 했기에.... 이해를 위해... 그리고 여주 틸다를 좋아해서.... 봤다. 이것저것 이유를 들이대봐야 핑계이고 결국은 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웨이브 플랫폼에 카드결제를 했다.(2천5백 원이었다)


 구독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아무것도 구독하지 않는다. 구독료 이상의 혜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제하고 나면 본전을 뽑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미끼에 낚이는 거 싫다. 돈 들여 미끼에 걸리지 않아도 낚인 물고기가 되어 슬픈 일상인 삶의 무게가, 비애(悲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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