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 하나 영화나 한편 찍어볼까, 하마구치 류스케
학교 도서관에서 DVD로 우연과 상상을 봤다.
하마구치 류스케를 아주 좋아하지만 그래서 본 건 아니다.
이 영화를 만든 배경, 에피소드를 듣고는 한 번은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봤고, 짧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러닝타임이 2시간이다. 하아.... 도대체 이 감독의 영화는 이토록 긴 것인가.
내가 들은 이 영화 이야기는 이러하다.(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에서 들은 이야기. 159회 에피소드)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카를 찍기 위해, 원작자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허락을 얻으려고 답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쉬는 김에 뭐 하나 싶어.... 찍은 영화. 짧은 영화나 하나 찍어볼까 해서 만든 영화란다.
드라이브 마이카를 구성하는 주요 에센스를 가지고 리허설하듯이 만든 영화. 에뛰드스러운 영화.
1) 자동차 자동차 안에서의 대화(마법보다 불확실한 것)
2) 섹스 ( 문은 열어둔 채로)
3) 롤플레이( 다시 한번) 세 가지를 주요 모티브로 하는 세편의 단편.
셋을 포괄해서는 두 인간의 대화가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처럼 보이는 아담하지만 걸작의 풍모.
긴 프로젝트와 긴 프로젝트 사이에 이렇게 각 안 잡고 찍었는데도 이렇게 훌륭하다니.....
영화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이 영화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내가 한 상상은 논문 쓰는 나였다.
양이 그 사람의 연구성과를 증명하는 모든 것은 아니지만
연구 성과 측정의 한 기준이 될 수는 있다.
학기 중에, 방학 때,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열심히 많이
써야 하고
쓰고 싶다.
놀면 뭐 하나 소논문이나 써볼까
기말페이퍼 준비하기 전에 워밍업으로 소논문이나 하나 써서 학술지에 투고해 볼까.....
하마루치 류스케는 <드라이브 마이카>를 찍기 전에
원작자의 허락을 기다리며
초조해하거나, 아 허락이 떨어져야 뭐든 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했다.
훔쳐라.... 아티스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