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에서 한국친구와 줌미팅

by 한의권


학창시절, 나도 축구선수로서 어디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땐 감독님의 말만 믿고 결정할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부모님과 나는 그때의 선택들로 잊지 못할 상처를 많이 남겼다.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이런 프로선수와 진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나와 부모님의 걱정이 조금은 줄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약 3개월 전부터 줌 미팅을 기획하고 시작했다.

예전의 나처럼 방향을 고민하는 어린 선수들과,

그 곁에서 함께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 마음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다.

프로선수로서의 경험을 나누고,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진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시간이다.


호주는 이미 ‘레슨 문화’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유스 선수들이 같은 팀의 성인 프로선수들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고,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안에서 세대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서로의 성장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것 또한 ‘레슨’의 또 다른 형태였다.


이제 한국도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조금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레슨을 넘어,

진로와 방향까지 함께 고민하는 레슨 문화.

이제 우리도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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