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첫 해외 진출, 설렘과 현실 사이

by 한의권

현역선수의 리얼 해외 도전기 & 생존 가이드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프로축구선수였다. 26세, 수원삼성과의 계약이 끝난 그 시점에서 ‘해외 진출’이라는 막연한 꿈에 기회를 잡았다. 처음 받은 유럽 팀의 오퍼, 들뜬 마음, 그리곤 예기치 않은 좌절. 하지만 그 시작이 결국 나를 일본, 몰타, 캐나다, 호주까지 이끌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 책은 한 명의 평범한 축구선수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겪은 생생한 해외 진출 이야기다. 누구나 손흥민, 박지성은 될 수 없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법"은 분명 존재한다.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26세, 꿈만 보고 날아가려 했다 –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현실’


26살. K리그 명문 수원삼성과의 계약이 끝나던 시점이었다. 그때 한 통의 연락이 왔다. “아일랜드 팀에서 정식 오퍼가 들어왔습니다.”


가슴이 벅찼다. 드디어 유럽이라는 꿈에 도전하는 순간이 왔다고 믿었다. 정확히 아일랜드가 어떤 리그인지, 어느 위치인지조차 몰랐다.


"유럽이니까. 무조건 가야 한다." 단지 그 생각뿐이었다.


아일랜드? 당시 내가 가진 정보는 맥그리거, UFC, 전투민족... 그 정도였다. 축구는 솔직히 유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한국에서의 인식일 뿐, 나는 “일단 나가기만 하면 기회는 온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계약서 서명까지 마쳤다. 짐을 싸고, 비행 기표만 받으면 끝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며칠 기다렸다. 한 달이 지났다. 두 달… 세 달…


나는 지쳐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나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무기력에 빠져갔다.


그때, 국내의 한 팀 감독님이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 “지금이라도 돌아와서 같이 하자.”


나는 결심했다. 유럽 진출이라는 꿈을 잠시 접자. 현실로 돌아가자. 그래도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려준 그 팀과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세 달간의 기다림은 허사가 되었고, 나는 다시 K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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