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길에서 시작된 인류의 문명
애드콘웨이, ⌜물질의 세계⌟
'물질의 세계' 두 번째 물질은 소금이다.
소금은 화학 산업의 기본이 되는 물질이다. 석유 파트에서도 나오듯이 현대의 화학 산업은 석유 쪽으로 더 많이 기울었다고 할 수 있지만, 위생과 제약 분야에서 소금은 핵심일 뿐 아니라 화학 산업의 기초가 되는 물질이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될까.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소금을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까지 소금의 대부분은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줄 알았다. 이번 챕터에서는 소금의 화학적 특성들에 대해 다루기 전 소금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들을 먼저 다루고 있다. 그중 먼 과거 수렵과 채집에서 농경으로 넘어갈 당시 소금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야기, 억압과 압제에 대한 저항의 역사로서 소금 이야기를 정리하고 추가로 특이하게 한국에서 소금이 국가가 관리하지 않은 점 등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가지 더 알아보았다.
미싱링크를 찾아서
석기시대 말, 잉글랜드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아직 금속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고 이제 겨우 수렵, 채집에서 농업 생활로 옮겨가던 중이었다. 그런데도 소금공장이 세워져 운영되었고, 소금과 치즈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만들어냈다.
이 정착촌(소금공장)은 농업혁명과 그 뒤에 벌어진 사건을 연결하는 미싱 링크였다.
5,800년 전, 대략 bc 4000년 경 이면 신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가는 시기로 이때 4대 강 주변 고대문명이 발생하던 시기 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당시에 소금 생산을 위해 마을 단위로 모여 살았던 흔적을 발견한 것.
아시아에서도 온천군 원읍지구에서 신석기나 청동기 시대의 것으로 추청 되는 소금 생산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소금공장으로 보이는 정착촌이 주는 의미는 소금이 자급자족을 넘어서 판매하거나 교역하는 데 사용되었을 것이라 추측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자본주의의 근원적 시초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수렵채집에서 농경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해 찾아보며 알게 된 점인데, 초기 농업 생산성이 수렵이나 채집에 비해 열악해 기술적으로는 한 단계 퇴보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농업 생활에서 누린 여가 시간이 수렵 채집 생활에서 가졌던 여가 시간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농업을 선택한 이유는 네가 직접 길러서 얻은 작물에 대해서 네 소유임을 인정하는 상호 인정된 사유 재산권 시스템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농업은 생산성 증대가 목적이 아니라 사유 재산의 인정을 통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E6Y7XpnJ4L8)
농업 혁명의 단초가 사유재산권에 대한 개념 형성이라고 한다면 소금 공장에 대한 의문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일종의 산업 공정이에요. 누군가는 스키닝그로브 해안까지 내려가서 바닷물을 떠 오고, 그걸 증발시키죠. 소금물을 언덕 위로 운반하는 사람, 가마에 들어갈 땔감을 모으는 사람, 젖소 떼를 돌보는 사람 등 이곳에는 개척자들의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Ed conway, 물질의 세계, 161p)
이후 소금 공장에서 생산된 소금들은 그와 비슷한 공동체들로 전달되며 길을 만들었다. 영국인들이 로마식 도로라고 부르는 길 뿐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걷거나 차로 다니는 길이 소금길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소유권 인정에 기반을 둔 정착 생활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건 소금으로 보인다. 정착 생활을 함으로써 그 사이에 길이 생기게 되었고 빈번한 교역을 바탕으로 그들이 다니는 길이 소금길이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