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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김에 뉴질랜드
Nov 12. 2024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배우기 위해 태어났고 배우기 위해 존재한다.
고로 배워야만 한다.
나의 조건은 이러했다.
-우리 아이가 커서 영어는 잘했으면 좋겠다.
-빡빡한 커리큘럼의 사립학교는 보내기 싫다.
-솔직한 마음이고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도 하지 마시라. 나는 중국인, 인도인이 많은 학교는 싫고, 아무리 좋은 사립이어도 화교 계열의 사립학교도 싫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이 많으면 좋겠다.
-유학생이나 이민자에게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친절했으면 좋겠다.
-바닷가 근처 동네면 좋겠다.
-무조건 안 추워야 한다.
-아이들이 학원을 쫓기듯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까운 영어권이면 좋겠지만, 한국보다 소득이 낮은 영어권 나라는 싫다.
-공립학교에 보내고 싶다.
거의 다 쓴 것 같다. 이곳저곳을 검색해서 찾은 곳이 이곳이다. 뉴질랜드에서 2번의 공립학교 단기 체험까지 하고 결정했다.
이곳에서 키워보자.
그리하여 나는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살게 되었다.
타우랑가에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유학원이 있다. 여러 종류의 학교가 있다. 학교의 폭이 넓다.
- 유치부부터 year13까지 있는 공립학교와 준사립, 사립
-유치부부터 year6까지 있는 공립학교, 준사립
-year7,8만 있는 학교
-year7-13까지 있는 공립학교와 준사립, 사립
-year9-13까지 있는 공립, 준사립, 사립. 보딩스쿨도 있다.
*준사립은 특정 종교 계열의 학교이다. 대부분 카톨릭계 학교로 세례명을 받아야 한다.
*보딩 스쿨은 기숙사 학교를 말한다.
*컬리지는 캠브리지, IB에 따라서도 또 다르다.
*year7,8을 섞어 수업하느냐, 나눠서 수업하느냐에 따라서도 학교선택을 해야 한다.
*공학을 보내냐도 선택이다.
으악!!뭐 이래 선택사항이 많아!!
뉴질랜드 학교 종류를 쓰고 보니 선택의 폭이 너무 넓다. 고민할 것이 많다. 뉴질랜드 교육의 꽃은 year7,8이다. 어쨌든 종류는 많고 뉴질랜드 도시도 선택해야 하고 유학원도 선택해야 한다.
선택이 너무 많아서 유학원 말만 듣고 남의 말만 듣고 유튜브만 보고 덜렁 결정하면 절대 안 돼!! 절대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
학교를 선택할 때 아이의 성향에 따라 공립, 준사립, 사립을 선택해 보자. 그다음 학제에 따라 선택한다. 나의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다면 year13까지 있는 학교도 좋다. 나는 나의 아이가 대학 지원할 때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대학도 지원해보고 싶다면 사립 중에 IB나 캠브리지과정이 있는 학교를 추천한다. 그래도 조금 더 좋은 가정에서 크는 아이들과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다면 사립 가자. 참고로 오클랜드는 폭이 넓고 타우랑가는 사립 자체가 ACG밖에 없기에 선택의 폭이 좁다. 대신 중국인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ACG 졸업생이 아직 없다. 생긴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살다 보면 특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 엄마가 여기 학교 선생님이야.
-누구 엄마가 학교 스포츠팀 코치야.
-누구 엄마가 교장선생님 와이프잖아. 그 집에 가 year4에 있잖아, 고뤠??? 교장선생님 아들이야??
-누구 엄마 남편이 교감 선생님 절친이야.
-나는 교장 선생님 와이프 친구야.
눼엣??????
오클랜드는 안 살아서 모르겠다. 타우랑가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엄마들이 선생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누가 어느 집에 사는지 잘 알고 있다. 키위들 머리에 지인집 지도가 있다. 이것은 백프로다. 키위에게 A 로드에 누가 살더라?라고 묻기만 하면 곧장 누구누구 살아.라고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뉴질랜드가 아이들의 천국이고 학원 안 간다고 하는 말에 속지 말자. 한국은 아이들이 친구와 놀려면 학원 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곳은 친구들과 함께 레슨을 다닌다. 레슨 과목이 다를 뿐이다. 한국은 국영수과, 예체능이라면 뉴질랜드는 다른 나라 언어, 예체능이다. 과목이 다를 뿐 아이들이 배워야 한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생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기에 그것을 아는 키위 자녀는 아주 바쁘다. 주중에는 친구와 놀 시간이 부족하고 주말에 시간을 내어 논다.
나의 딸도 평일에는 레슨이 두 개씩 들어 있어 바쁘다. 게다가 영어가 부족한 한국 유학생이라면 아이들 대부분 유학원에서 운영하는 한국식 학원에서 영어, 수학, 과학, 국어를 하느라 더더더 바쁘다.
뉴질랜드에 왔다 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놓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보다는 덜 힘들고 빠르게 선행 학습을 하지는 않는다.
뉴질랜드에서는 자신의 속도에 맞게 꾸준히 학습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