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결갈피' 후기

책을 넘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네트워킹의 힘

by 헤이터의 서재

지난 12월 8일 월요일 저녁, 강남의 한 스터디룸에서 열린 독서모임 '결갈피'(결갈피:인생의 결을 찾다)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함께 나눈 책은 『강창희의 100세 설계 수업』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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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존 멤버는 아니었고, 지인의 소개로 이번 모임에 처음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모임을 며칠 앞두고 급하게 참여하게 되어 책을 미리 읽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라는 큰 주제는 인지하고 있었고, 올해 처음 투자를 시작하며 경제/금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시기였기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궁금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진짜 '경제' 이야기

'결갈피' 모임은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발표 순서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멤버 대부분이 기존에 알던 지인들이라 처음 참석했음에도 어색함 없이 대화에 녹아들 수 있었죠.

책에 대한 짧은 소감으로 시작된 대화는 이내 각자의 '경제' 이야기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이 모임의 진짜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가장 큰 수확, '진짜' 포트폴리오를 마주하다

이번 모임에서 가장 큰 충격과 도움을 받았던 순간은 바로 멤버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유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익명의 포트폴리오가 아닌,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들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제 포트폴리오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제가 얼마나 '고위험' 자산에 치우쳐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깨닫게 된 순간이었죠.

올해 내내 이어진 상승장 때문에, 저는 무의식중에 주식이라는 위험 자산의 무게를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번 모임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상승장이라는 환상에 취해 주식 비중을 더 높였을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하락장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크게 낙담했을지도 모릅니다. 혼자서는 막연했던 고민이 스터디원들의 진심 어린 조언 덕분에 명쾌하게 해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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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넘어, 삶의 지혜를 나누는 자리

'결갈피'의 매력은 단순히 투자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최근 집을 장만하신 멤버분의 생생한 경험담은 '내 집 마련'이라는 제 목표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주었고, 비슷한 시기에 이직을 고민하던 다른 분들과의 대화는 막막했던 제 생각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다녀온 다른 독서모임 '트레바리'와 비교하자면, 현재 저에게는 '결갈피'가 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깊이 파고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나의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더 절실할 때가 있으니까요.

이 경험은 또 다른 중요한 깨달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눈앞의 수익률에만 급급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에만 몰두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왜' 돈을 모으고 불려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수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몇 년 안에 이 돈으로 어떤 것을 해낼 것인가'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결론적으로 '결갈피' 모임은 "정말 좋았다!"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독서의 필요성은 알면서도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제가, 이 모임을 통해 '함께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경험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다음 주부터 '결갈피'의 정식 멤버가 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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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책은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입니다. 3주간 긴 호흡으로 함께 읽어나가기로 했어요. 학창 시절 내내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문학에 드디어 눈을 뜰 수 있을까요? 작은 기대감을 안고 첫 챕터를 펼쳐보려 합니다.

다음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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