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민원 해결인 : 부모마음

by Bodam

어제의 민원전화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역대 가장 긴 전화였다. 무려 80분.

민원인은 같은 이야기를 끝없이 반복했다.


나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오늘 이 자리에서 끝내자. 다시는 이 사람이 전화하지 않도록.”

그래서 대답할 때마다 단어 하나, 반응 하나까지 조심했다.


민원인은 수차례 주장을 되풀이했고,

나는 묵묵히 듣고 공감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 “저도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 충분히 공감합니다”라는 말을 꺼냈을 때,

비로소 민원인의 마음이 풀렸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그만큼 대단한 일인가 보다.

내겐 50분 동안 고통 같던 민원이,

‘아이’라는 공감의 언어 앞에서 단숨에 풀렸으니 말이다.


모든 아이는 부모에게 소중하다.

내 아이가 나보다 행복하길,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일하고, 돈 벌고, 잔소리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아닐까.


그 민원인도, 나도 결국 오늘 또

자신의 아이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며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결국 태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아이들.

그 사실 하나로 우리는 버티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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