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LM의 수익화?

이코노미스트 기사 번역

by 지적 지니


중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인공지능 연구소인 딥시크(DeepSeek)가 혁신적인 새 모델로 세계에 충격을 준 지 1년이 지난 지금, AI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중국은 이제 훈련 과정에서 학습된 수치 매개변수를 무료로 공개하는(단, 기본 데이터나 소스 코드는 공개하지 않는) 이른바 '오픈 웨이트(open-weight)' 모델 분야의 확실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오픈 모델을 위한 인기 라이브러리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중국 모델의 다운로드 수는 이제 미국 모델을 추월했다(표 1 참조).


파장을 일으킨 것은 딥시크뿐만이 아니다(딥시크는 몇 주 내에 차기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9월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모델 제품군인 큐원(Qwen)이 메타(Meta)의 라마(Llama)를 제치고 허깅페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자리에 올랐다. 크리스마스 직후, 미국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인 메타는 싱가포르로 이전한 또 다른 중국 AI 연구소인 마누스(Manus)를 2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중국 정부가 이 거래를 차단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1월 초에는 또 다른 중국 모델 제작사인 미니맥스(MiniMax)와 Z.ai가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이후 주가는 급등했다.


중국의 모델들은 세계적 수준이다. 순위 사이트인 엘엠아레나(lmArena)에서는 오픈AI, 구글, 앤스로픽, xAI 등 미국 선도 기업들이 제공하는 독점 모델들이 성능 벤치마크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 Z.ai 등 중국 기업들이 내놓은 오픈형 대안 모델들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오픈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오픈AI의 챗GPT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17억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중국 상위 10개 AI 챗봇의 수익 합계는 50만 달러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여전히 무료로 제공된다. 개발자들의 주된 수익 모델은 기업들의 오픈 모델 도입을 돕는 서비스나 이를 구동할 인프라를 판매하는 것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니맥스는 2025년 첫 9개월 동안 매출 5,300만 달러에 5억 1,2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Z.ai 역시 심각한 적자 상태다. 중국의 AI 산업, 특히 스타트업들은 구조조정 국면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모델 제작사들의 어려움은 부분적으로 치열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내수 시장에서 기인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카일 찬은 작년 딥시크의 예기치 못한 성공이 경쟁력 없는 모델 제작사들이 철수하는 '도태(culling)'를 촉발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시장은 여전히 붐빈다. 조사 그룹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년 전 14개에 불과했던 중국 AI 모델은 지난 9월 기준 5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압도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누리는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다수 개발자에게 기업 시장 역시 수익성이 좋지 않다. 중국 기업들은 운영 소프트웨어 지출에 인색하기로 악명 높다. 이들의 총지출은 약 500억 달러로, 미국 기업들이 지출하는 비용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적은 모델 수익

이것이 중국 AI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한 가지 경로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통하는 것이다. Z.ai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리지쉬안은 브라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중국과 "갈등이 없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11월, 싱가포르의 국가 AI 프로그램은 자국의 '씨라이언(Sea-Lion)' 모델을 라마에서 큐원으로 교체하고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구동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올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7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이들 시장 중 다수는 규모가 작다. 훨씬 더 큰 보상은 서구 시장에 있으며, 이곳에서도 중국 모델의 팬층이 형성되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의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현재 큐원을 사용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사를 언급했다.


하지만 서구권에서의 도입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보다는 비용을 아끼려는 스타트업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모델은 무료이며 많은 서구 모델보다 연산 집약도가 낮게 설계되어 있어 소규모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또한 특정 목적에 맞게 쉽게 수정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알리바바가 공개한 400개의 오픈 큐원 모델을 기반으로 18만 개 이상의 "파생" 버전을 만들어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픈 모델 구동 플랫폼인 파이어웍스 AI(Fireworks AI)의 린 차오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고 저렴하게 실험하기를 원하며, 오픈 모델이 이에 "정말 잘" 부합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대기업들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오픈 모델 사용 중 중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표 2 참조). 대부분은 메타나 프랑스 개발사인 미스트랄(Mistral)의 모델을 사용한다. 한 미국 대기업 임원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와 중국 모델이 서구에서 금지될 경우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 위험을 이유로 꼽았다. 대기업들이 중국 코드를 사용하더라도 공급자의 클라우드에 접속하기보다는 자체 인프라에서 구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위험을 낮춰주지만, 모델 제작자의 주머니로 들어갈 수익 또한 차단한다.


거대한 언어 장벽

중국 AI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작년 Z.ai는 미국의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거래 제한 명단(entity list)"에 추가되었다. 여러 주 정부는 공무용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사업부를 현지 컨소시엄에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중국 소유의 인기 숏폼 앱 틱톡(TikTok) 사태는 중국 플랫폼들이 직면한 험난한 정치적 지형을 잘 보여준다.


유럽은 미국보다는 사업 환경이 다소 개방적일 수 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더욱 그렇다. 최첨단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유럽 정부들은 기술 도입을 장려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중국의 오픈 모델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서조차 중국 AI 제공업체들이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기업들에게 무료 모델을 실험해보라고 설득하는 것과 중국 소유의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상황이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거대 기술 기업에게 생존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전자상거래나 소셜 미디어 같은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하여 서비스를 개선하고 자국 사용자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들은 여유 자금이 있으며,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보다 훨씬 작다. 그러나 중국의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에게는 고난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


코멘트

"오픈"은 전략이지 철학이 아니다.

중국이 오픈웨이트를 택한 것은 이타심이 아니다. 미국 빅테크의 독점 모델 패권에 정면으로 부딪히면 질 게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무료로 풀어서 생태계를 장악하고, 진짜 돈은 인프라(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버는 구조다. 모델은 미끼이고 락인(lock-in)이 목적이다. 알리바바가 올해 데이터센터에 7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수익화 실패가 아니라 수익화 유예다.

미니맥스의 적자(매출 5,300만 달러, 손실 5억 1,200만 달러)를 '실패'로 읽으면 안 된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선점 후 수익화라는 플레이북을 수없이 반복해왔다. 지금 벌어지는 스타트업 도태는 약자의 퇴장이지, 전략의 실패가 아니다. 살아남는 소수가 인프라와 결합하면 게임이 달라진다.


진짜 분열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서구 대기업들이 중국 모델을 꺼리는 이유가 성능이 아니라 "금지될 경우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 위험"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기술 탈동조화(decoupling)는 코드의 문제가 아니라 의존성의 문제다. 한번 특정 생태계에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걸 모두가 안다. 글로벌 사우스가 중국 모델을 택하는 건 기술 선택이 아니라 진영 선택이다.


유럽의 딜레마는 이대로 해결 불가능하다.

기사는 유럽이 "미국보다 개방적일 수 있다"고 했지만, 이건 희망사항이다.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중국 의존으로 가는 건 기술 주권이 아니다. 진정한 독자 생태계를 만들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누구의 기술을 쓸 것인가'는 결국 '누구 편에 설 것인가'와 동의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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