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할 바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꽃말
앵초의 고향은 유럽입니다. 앵초의 종류만 해도 200여 가지가 넘는데 그중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토종 앵초가 바로 이 빨간 앵초, 설앵초라고도 부르는 아이입니다.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야생화이며 까다롭지 않고 온순해 어디에서든 잘 자란다고 하네요. 키는 작아요. 빨간 앵초를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화형뿐 아니라 전체적인 모양도 납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야생화들은 보통 이렇게 키가 작죠.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작고 도톰하고 색이 선명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튼튼해 보여요. 노지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건히 꽃을 피우는 생명력과 건강함이 비할 바 없이 아름답습니다. 꽃은 어떤 아이든 안 예쁜 아이가 없어요. 누가 더 예쁘고 못났고를 따질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큰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저는 건강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꽃의 체력! 체력 좋은 꽃들의 생명력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비할 데가 없지요. 야생화들이 그래서 예쁘잖아요. 좁은 바위틈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하는 그 의지와 체력 때문에. 때때로 그래서 영감을 받지요 우리는, 더 튼튼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나가야겠다고. 빨간 앵초처럼 작고 납작하지만 강인한 아이들을 보며, 여느 들꽃과 다르지 않아도 느껴지는 생명의 아름다움은 신비롭고 또한 기특하여 쓰다듬고 웃음 짓게 합니다. 설앵초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