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션을 하면서 질문하고 싶었던 것을 용기 내어 오늘 질문을 했다. 좋은 소리 못 들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피드백을 받아야 남은 6일 간동 안 내 방향을 조금 바꿔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이제 막 시작한 믹스보이스에 대해서 제대로 느낌을 잡을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선생님의 피드백은 어제 소리는 가성으로 냈다고 하셨다. 어제 믹스보이스 미션은 작은 소리로 하라고 하셨는데, 작은 소리를 내니까 가성으로 넘어가게 되고 기존에 연습했던 것이 리셋이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분명히 어제 배에 힘을 주고 했는데도 뭐가 문제인 걸까. 그래서 선생님께 다시 질문을 했다. "믹스보이스는 소리를 작게 해야 하는 걸까요? 소리를 작게 내다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이전에 연습하던 패턴이 깨지고 가성으로 되는 것 같아서 소리를 꼭 작게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라고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꽤나 구체적으로 답변을 해주셨다. "믹스보이스 = 작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작게'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강하게 하는 게 훨씬 쉽습니다. 다만 작게 하는 법을 모르면 더 고음역까지 좋은 밸런스로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가성을 절대 쓰지 않으면서 작게 내야지라는 생각으로 생각하고 연습해 보세요."라는 답변이었다. 작게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조금 힘을 주더라도 맞는 느낌을 찾고 다시 작게 해 보라는 절충안까지 주셨다.
새롭게 믹스보이스 소리를 내는 단계로 넘어간 것에 대한 내 마음은 이렇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매번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때마다 내적인 갈등이 반복되는 느낌이다. 선생님 말씀대로 강하게 하는 것은 훨씬 쉬운가 보다. 내가 이번 단계의 산을 넘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는데 남은 6일은 과연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미션을 했다.
오늘의 미션은 어제와 같았는데 어제와 같은 미션이기 때문에 오늘 차이를 보이고 싶었다.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 내일 또 다른 미션으로 갔을 때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오늘은 미션을 전체 한 번 하고 나서 올리지 않고 전체미션을 한번 더 반복했다. 그리고 오늘 앞서했던 미션은 삭제하고, 두 번째에 한 미션으로 올리려고 한다. 미션은 했지만 아직 미션을 단체방에 올리지 않았는데 아무도 올린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도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미션을 확인한 사람은 기존과 같은데 오후 9시가 되는 시간까지 올라오지 않은 것은 모두가 눈치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들 자신의 미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싶은지 소통방이 질문들로 활발해질 때마다 유독이 미션이 올라오는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누군가 한 것을 들어보면 나도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대면으로 1:1 레슨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리기보다 미션을 올리려고 한다. 오늘 미션곡은 각자가 고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곡을 지정해 주셨다. '여기까지 해요_박현규'에서 남자는 앞부분, 여자는 후렴구 두 소절을 20번 연습하는 것이다. 오늘 선생님 덕에 이 곡을 처음 알았는데 처음엔 제목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두 번을 연습하다 보니 연습을 반복하다 보니 노래가 익숙해져서 좋아졌다. 박현규의 노래를 계속 듣다 보니 이게 믹스보이스인가 싶기도 하고 아리송하기도 했다. 연습을 하면서는 이 소리를 내일 또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들었고 내일이 걱정됐다. 아직 제대로 감을 못 찾았으니까. 아무튼 두 번 연습한 것과는 별개로 조금이라도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여러 번 연습해도 발전 없이 연습을 하면 소용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