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가 타임머신에 대한 지식을 가지되 그것을 개발만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일이군요. 저는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어요. 시간의 역사를 중시하는 고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있다는 것이나 그 외계인들로 인해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테러리스트가 되어서 타임머신을 계속 반복 작동시켜서 즉, 약 138억 년 전이나 오래전에 시작된 빅뱅 대폭발이 일어나지 않게 될 때까지 작전을 수행해서 우주 자체를 없애고 생명체가 느낄 수 있는 고통을 느낄 수 없는 상태로 만들려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요. 하지만 왜 하필이면 지우 씨네 부부나 우리 부부가 이 시간 여행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거죠?”
“... 저는 물리학자도 천재도 아니지만 한 번 생각을 해보자면... 그거야 원래의 역사에서는 저와 정우 오빠가 그리고 송박사님과 필승 오빠가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요? 예를 들어서 미래에서 인류가 생존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 우리 네 명 중 한 명의 후손이라든지 말이에요.”
“우리 후손일 가능성이요? 그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겠네요. 제가 정우 씨를 너무도 사랑하긴 하지만 제 사랑 하나 때문에 인류와 우주가 멸망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죠. 이제부터 제가 가진 소형 타임머신 개발에 대한 모든 정보를 폐기할게요. 그리고 평생 혼자만 간직할게요. 그리고 정우 오빠를 포기할게요. 그러고 보니 오늘 정우 오빠에게서 연락이 안 왔네요.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아, 사실은 말이 늦었네요. 정우 오빠가 지금 병원에 있어요. 정신이 이상한 남자한테 다쳤는 데에 크게 다친 것은 아니고 의식만 잠시 잃은 상태라서요. 그래서 연락이 안 왔나 봐요.”
“네? 습격을 당했다는 말인가요? 오빠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어차피 지금 가도 의식을 잃은 상태에 연락 수단인 스마트폰도 우리가 가지고 있어서 소통이 안 되는군요. 지우 씨, 저랑 정우 오빠는 2044년인 지금에서 20년 전에 만났어요. 첨단 기술에 대한 정보는 2064년에 만들어진 것이고요. 그러니까 제 말의 요점은 저랑 지우 씨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24년으로 되돌아가서 정우 오빠랑 만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해요. 제가 오빠한테 첫눈에 반했기 때문에 아예 정우 오빠랑 얼굴도 마주치지 못하게 만들고 지우 씨가 정우 오빠랑 만나서 잘 되도록 만들어야 해요. 지우 씨, 혹시 필승 씨랑은 몇 년 전에 만나셨죠?”
“오? 신기하네요. 우리 부부도 2024년에 만났어요. 상처받지 말고 들어요. 박사님, 저는 정우 오빠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었지만 오빠가 잠적하면서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죄책감이 들긴 하지만... 원래의 역사에서처럼 정우 오빠가 저랑 실제 부부이고, 우기 씨가 필승 씨랑 부부였어요.”
“지우 씨, 잘 들어요. <풀 메탈 패닉>이라는 라이트 노벨을 미래 사람들이 참고해서 시간의 역사가 뒤틀려 버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래의 역사에서는 제가 미래의 인물인 위스퍼(Whisper)로부터 현제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미래의 어둠의 기술지식인 ‘블랙 테크놀로지’를 전해서 들을 수 있는 위스퍼드(Whispered)로서 타임머신을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우선 제가 아는 것들을- 제 개인적인 욕심이나 성과를 내기 위해서 타임머신을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타임머신 개발을 하지 않도록 미래의 제가 전달한 미션을 전달하는 것으로 지우 씨의 첫 번째의 임무를 수행했어요. 마지막으로 두 번째의 미션인 정우 씨와 지우 씨가 이어지는 것이에요. 왜 스마트폰의 사용법까지 ‘미리’ 알고 있는 제가 아니라 현재의 지우 씨에게 시간여행을 맡겼는지는 모르겠네요.”
“아, 저도 그 점에 대해서 오늘 하루 종일 생각을 해봤어요. 이 스마트폰, 아니 소형 타임머신 안에 있는 동영상을 봤었을 때에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 송박사님이 말하기를, 타임머신을 여러 번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의 역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고 했어요. 송박사님이 원래의 역사로 되돌아가려고 여러 번 도전하다가 시간의 역사가 바뀌었고 시행착오를 겪었으니까 그로 인해서 무언가를 느끼고 저를 지목한 게 아닐까요? 예를 들어서 2024년에 우기 씨가 필승 씨를 직접 만나서 이어졌는 데에 무언가 잘못되었다거나 제가 아닌 정우 씨가 사랑 고백을 했더니 역사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거나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가장 맨 처음의 우주의 역사에 가장 가깝게, 원래의 역사에 가장 수렴하는 방법이 지우 씨가 정우 씨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거네요. 그럼 지금의 지우 씨가 타임머신을 쓰도록 해요. 방법은 제가 알고 있어요. 현재의 지우 씨는 2024년으로 돌아가서 그때 당시에 지우 씨가 있을만한 장소와 시간대를 파악해서 만난 다음에 현재의 지우 씨를 설득하세요. 지금 한 번 시도해 보죠.”
송박사는 지우의 스마트폰을 열심히 살펴보았다. 미래에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몇 개를 구동시킨 결과로 애플리케이션 별로 별도의 서버가 없어도 작동이 가능했다. 그것에 대한 지식을 배워서 자신이 써먹고 싶었지만 욕심을 죽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미래의 자신이라면 최대한 타임머신과 가까운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있었다.
그러니까 미래의 송우기가 타임머신을 만든 것을 후회하고 그 사용자가 김지우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상태였을 것이기 때문에 이 타임머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을 것이고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이나 앱의 썸네일이나도 알아보기 쉽게 되어있을 것이다. 이 스마트폰의 데이터 용량 단위는 약 100 테라 바이트였고 약 이백 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