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대학교보다 중요한 커리큘럼.
바로 이전의 글에서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초등학교 수학도 제대로 몰랐었다고 고백했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수학, 중학교 수학, 고등학교 수학, 대학교 수학이라고 말하면 고등학교 3학년 입장에서는 고등학교 수학이 제일 중요해 보이고 초등학교 수학과 중학교 수학은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수포자인 제가 그 나이대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아닌 학생도 있겠죠.)
하지만 초등학교 수학에서는 5학년 때에 약수와 배수 그리고 약분과 통분을 배웁니다. 6학년 때에는 비율과 그래프를 공부하죠. 중학교 수학에서는 제곱근, 지수 법칙, 다항식, 일차방정식, 이차방정식에 대해서 배웁니다.
수학 공부를 잘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쉬운 개념이겠지만 앞서서 나열한 수학의 개념들은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풀 때에도 종종 튀어나옵니다.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학이 전체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수학 문제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그럼 대학교 수학은 어떨까요? 세상의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서 수학 공부를 하는 이보다는 좋은 대학교를 가려고 수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요.
비록 수는 더 적을지라도 우주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하이젠베르크의 행렬역학 등등을 깨우치는 데에 뜻이 있는 학생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대학교 물리학이나 천체학에서 수학이 필요한지 모르고 공부를 안 하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서 후회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저처럼요.
대학교 수학에 해당하는 행렬이나 미분연산자 그리고 전미분과 편미분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수학의 개념과 기본기가 뒷받침이 되어야지만 대학 수학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대학 물리학이나 대학 수학까지 배우고 싶지 않고 그냥 초중고등학교 수준의 수학까지만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시면 그 정도만 배우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영재들'이 방황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제2의 리처드 파인만이나 칼 세이건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고등학교나 대학교나 앞에 붙은 학교의 이름을 보고 우습게 보지도 어렵게 보지도 마셨으면 합니다. 초등학교를 보면 약수와 배수를 떠올리시고, 중학교를 보면 인수분해를 떠올리시며, 고등학교를 보면 벡터와 미적분을 초중고대라는 한자보다 먼저 떠올리시면서 학교보다는 교육 과정을 먼저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이게 지난 몇 년 동안 만학도로서 혼자서 공부하면서 학교의 교육 단계보다 수학 단원 즉, 커리큘럼(교육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것이 제 지식의 전부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학교의 교육 단계가 교육 과정보다 먼저 앞세운다고 해서 학교의 명성이 높아질 확률은 적겠지만 교육 과정을 교육 단계보다 앞세우다 보면 학교의 명성이 높아질 확률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