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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야 Apr 21. 2024

보지 못하는 것, 하나.

시간이 모자라 사랑을 떠나보내다

시간은

나에게 

등을 보이며

걷는 

사내아이.     


사랑은

나에게

뒤따르며 그림자 밟는

계집아이.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는

서로 알지 못하고

서로 마주치지 않는다.     


나에게

등을 보이는 시간과

나의 

등을 보는 사랑에게

말을 걸지만

대답은 

고막을 

통과하지 못한다.     


시간과 

사랑은

손바닥 위에 

보지 못하는 

나이를 쥐어주고

등을 보이며,

등을 보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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