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프라이즈 Nov 02. 2022

우리가 나이키 'SNKRS 앱'을 기다리는 이유

국내 공식 론칭이 다가오고 있다


근 몇 년간 국내 한정판 스니커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날을 반추해보면 아마도 사카이와 나이키의 LD와플,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 협업 에어 포스 1 로우, 그리고 에어 디올 컬렉션이 발매된 시기 즈음부터다. 유명 브랜드 및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탄생한 스니커는 매니아를 넘어 보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모으기 충분했고, 덩달아 ‘신발을 되팔 수 있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각자가 저마다의 이유로 스니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KREAM, 솔드아웃 등과 같은 거래 중개 플랫폼의 탄생과 슈프라이즈가 매월 90만 명이 찾는 서비스로 거듭난 것이 그 방증이다.


이에 발맞춰 최근에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브랜드사가 직접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크게는 한정판 스니커 발매에 초점을 맞춘 ‘앱’. 해외에서는 지난 2015년 처음 도입된 만큼 이제서야 국내에 찾아오는 것이 조금은 늦은 감도 있지만, 아무튼 스니커를 즐기는 팬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나이키 SNKRS 앱을 소개한다. 국내 공식 출시가 기정사실화된 지금, SNKRS 앱이 무엇인가부터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때는 2015년. 오랫동안 업계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활약해온 나이키가 SNKRS 앱을 론칭하며 보다 편리하게 모바일로 스니커를 구매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한다. 사용자들은 푸쉬 알림을 통해 한정판 스니커의 구매 기회를 잡을 수 있을뿐더러, 오직 앱 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스니커의 역사와 디자인 배경 등을 살펴볼 수 있게 된 바. 2022년 현재까지 약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이키는 SNKRS 앱을 토대로 획기적인 협업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템을 내보이며 수많은 브랜드 팬을 거느리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위 서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지금까지 국내는 예외였다. 한국 SNKRS가 생겨나고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내에서는 SNKRS를 앱 형태로 만날 수 없었다. 나이키코리아가 나이키글로벌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기에 SNKRS는 나이키 온라인 스토어의 하위 메뉴 중 하나로만 나뉘었고, 해외 유저와는 달리 오직 앱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고유한 기능과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 내려왔다. 올해 4월 29일 나이키코리아는 “더 나은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나이키코리아와 나이키글로벌(미국 Nike Inc.)의 계정을 통합 운영한다”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내걸고, 이를 위한 ‘개인정보국외이전’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자연스레 SNKRS 앱 국내 론칭에 대한 기대 또한 하나둘씩 생겨나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나이키코리아가 새롭게 업데이트한 개인정보 처리방침 및 이용약관에서 SNKRS 앱이 직접적으로 명시돼 국내 론칭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SNKRS 앱을 기다릴까.
아래에 그 몇 가지 주요한 이유를 나열해 보았다.


편리함


해외에서 SNKRS 앱이 사랑받고, 우리가 이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분명히 ‘편리함’.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것보다 앱이 훨씬 더 쉽고, 간편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당장에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이 매일 우리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서비스 또한 웹보다는 앱에서 보다 좋은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기 마련. SNKRS 앱 역시 각 기종과 운영체제별로 최적화된 UI · UX로 보다 신속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크게 눈여겨볼 부분은 단연 ‘인 앱 결제’인데, 계정에 배송지 주소와 결제 수단을 등록해두고 어떤 제품이든지 원터치로 구매할 수 있다.  



뛰어난 봇 방지


‘봇’은 스니커 신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선착순 판매되는 제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쓸어가버리고, 응모 방식으로 발매되는 제품은 어마무시한 양의 계정을 동원해 당첨 확률 자체를 높이니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변형된 모습으로 나오는 게 봇이기에, 이를 100%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정판 스니커 신의 대표격인 나이키 또한 이러한 봇과 치열한 전쟁 중에 있고, SNKRS 앱은 그런 나이키의 봇 방지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는 곳이다.


나이키는 지속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는 항상 최고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며 디지털 전반에 걸쳐 봇과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진정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제품을 공정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로 나이키는 봇 공격을 우회하고자 사이버 보안 전문 분석가를 고용하거나, 봇 방지 보호 기능을 구축할 수석 엔지니어의 채용 공고를 올리는 등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외에도 SNKRS를 열성으로 사용하는 팬들에게 한정판 스니커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EXCLUSIVE ACCES’ 등을 선보이며 다각도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발매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 중에 있다.



SNKRS 패스


오직 SNKRS 앱에서만 독점적으로 만날 수 있는 SNKRS 패스. 한 마디로 ‘스니커 예약 시스템’이다. 순식간에 품절되거나, 매장 앞에 오랫동안 줄을 서야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스니커를 앱 내에서 예약해 매장에서 기다림 없이 픽업할 수 있는 것.


SNKRS 패스는 위치 서비스와 푸시 알림을 기반으로 작동된다. 패스 대상 스니커가 앱 피드에 나타나면 참여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자신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근처 매장을 선택해 이에 등록할 수 있다. SNKRS 패스가 발급되면 계정 사용자의 이름과 신발 사이즈, 그리고 예약 매장 위치가 나타나고, 이를 통해 일시에 맞춰 매장에 방문해 스니커를 구매할 수 있다. 단, 매장에는 계정 사용자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 하며 이에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만 한다. 


SNKRS 패스는 얼마 전까지 예고 없이 선착순으로 제공되었으나, 이제는 기존 ‘드로우’ 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아무래도 봇과 같은 부정적인 접근을 견제한 것. 이에 모두가 조금 더 공정하게 SNKRS 패스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국내에 SNKRS 앱이 공식 론칭된다면 SNKRS 패스를 중심으로 기존 오프라인 발매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신발을 조금 더 쉽고 간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 SNKRS 앱의 가장 큰 장점이겠다만, ‘콘텐츠’ 역시 빼놓지 않고 살펴봐야 할 주요한 대목이다. 무려 앱 내 하단 메뉴 바에 두 번째에 위치하고 있으니 말이다. 


발매 스니커 중심의 재미있는 투표인 ’SNKRS Poll’이나, 나이키 스니커를 착용한 여러 인스타그래머를 소개하는 ‘kickcheck’, 스니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소개하는 ‘BEHIND the DESIGN’ 등 일부 콘텐츠는 지금도 한국 SNKRS 페이지에서 제공되지만, 각 콘텐츠에 최적화되어 있는 UI와 UX를 통해 이를 즐기는 것은 천지차이다. 물론 이 밖에도 오직 앱 내에서만 독점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또한 가득.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나이키 제품을 DIY 하는 방법이나 길거리에서 나이키 스니커즈를 신은 이들을 포착하는 ’Street SNKRS’가 대표적이다. 




분명한 사실은 나이키코리아가 SNKRS 앱의 공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한정판 스니커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나이키이기에 SNKRS 앱 국내 론칭이 또 다른 재미있는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조만간 국내 플레이스토어와 앱 스토어에서도 ‘SNKRS’라는 다섯 글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모두는 한국 SNKRS가 탄생 5주년을 맞이하는 9월 25일이 바로 그날일 것이라 고대한다. 



Image by © nik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