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인형
저는 평소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혹은 자기 전에 항상 하루 동안의 말실수나 자잘한 잘못들을 복기하는 편입니다.
거의 강박처럼 그런 생각을 해요.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졌나 봅니다. 정말 피곤할 때도 많아요.
아주 작은 실수가 머릿속에 계속 남기도 하고,
정작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 혼자 계속 고심하고 아파할 때도 많습니다.
매일 '내가 뭐 실수했나?' 이러한 생각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워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저는 사실 이렇게 실수를 바로잡고 반성하는 모습이 정말 좋은 행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게 정도를 넘어서게 된다면 그저 자책하는 인형이 될 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요즘은, 생각을 비우려는 시도를 많이 합니다.
너무 큰 자책은, 되레 나 자신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만큼 제 자신에게 실망하지도 말아야 하니까요.
제가 제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되면, 그 뒤로는 점점 더 우울과 자책의 늪에 빠져버리게 되고 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적당한 복기와 반성은 자신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것 같지만,
이게 강박처럼 이어지게 된다면 아주 사소한 것에도 크게 반응하는 자책 인형이 돼버리고 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비우고, 자신을 사랑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조금 속 편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