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
살림살이
하나 둘 쓰임새 다했지만
아직 곁을 지키는
냉장고
좁은 주방
웅~웅 울리는 소음도
‘부기우기’로 들려
“아직 돌아가.”
살아내야 하는 오늘을
20년간 함께 했지
이사할 때 반나절 쉬게 한 게 전부
사실,
오늘 네가 멈춘다 해도
이상할 게 없어
입김을 불어
깨끗한 행주로
힘껏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