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처럼 나를 성장시키는 법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수정하며 나아가기

by 은자뷰
“founder Ray Dalio told me, “If you don’t look back at yourself and think, ‘Wow, how stupid I was a year ago,’ then you must not have learned much in the last year.”
― 애덤그랜트,『싱크어게인』


회사에서는 제품을 성장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실험을 합니다.
데이터를 쪼개고, UX를 바꾸고, A/B 테스트를 돌립니다.

흥미로운 건, 이 과정을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보니 꽤 잘 작동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품을 성장시키는 법은 결국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법과 다르지 않더군요.


1. 인턴에서 PD까지, 내게 적용한 첫 번째 실험

대학생 시절, 이커머스 스타트업의 Growth팀 인턴으로 시작했던 저는

졸업을 앞두고 AI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합류했고,

6개월 만에 전략기획팀 PD(product designer)로 발탁되어 서비스 기획의 OKR을 리딩하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운 좋은 기회들이 있었죠.

하지만 학생 때의 저는 Simon Sinek의 골든서클에서 말하는 What에만 갇혀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디자인은 PM의 컨펌을 받기 위한 수단이었고, 레퍼런스를 따라 하는 데 급급했으며,

사용자의 진짜 문제를 이해하기보다는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Simon Sinek,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

이렇게 사고방식이 What에 갇혀있던 저는

J커브로 성장해 나가는 팀원들 속에서 점점 정체기를 느낍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


제 첫 가설은 아주 간단합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의 사고를 그대로 모방하면 Daily로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 지표 해석 방식, 문서 구조를 빠르게 흡수하고,

심지어 회의에서 쓰는 표현까지 따라 해 보았습니다.


그들의 사고가 제 안에 스며들면서, 저는 하루하루 달라지는 나 자신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조악한 방식이지만, 실험 결과는 유효했습니다.


2. 실험은 가설을 바꾸는 과정이다

학교로 복귀하게 되면서 인턴을 마무리하게 되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일했던 PM님의 암 환우 커뮤니티 창업을 돕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그동안 사용해 온 성장 가설의 한계를 처음으로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기초적인 복사와 반복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접근 방식을 이렇게 전환했습니다:

“Strong Opinions, Weakly Held”


즉,

문제에 접근하는 나만의 프레임워크(Strong Opinions)는 반드시 필요하되,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오면 이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Weakly Held)는 뜻입니다.

모방만으로는 멀리 갈 수 없습니다.


성장은 결국 자신의 사고를 세우고,

또 그것을 기꺼이 의심할 수 있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제품의 핵심 lever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3. 제품과 사람의 성장 방식은 같다

제품을 바라볼 때나, 나 자신을 돌아볼 때나

같은 원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가설 → 실험 → 수정 → 반복”

제품이든 사람이든, 성장은 결국 이 사이클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고정된 믿음을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똑똑한 사람입니다.
성장은 ‘믿음을 바꾸는 용기’에서 비롯되니까요.


4. 그리고 다시, 자신을 제품처럼 다룬다는 것

나를 하나의 제품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 메인지표에서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나요?

- 명확한 로드맵이 부재한가요?
그럼 실험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지속적인 성장은 대단한 전략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험의 반복에서 시작된다는 걸 매번 실감합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나’가 얼마나 완성되었는가가 아니라,
‘계속 실험하고 있는가’입니다.


“founder Ray Dalio told me, “If you don’t look back at yourself and think, ‘Wow, how stupid I was a year ago,’ then you must not have learned much in the last year.”
― 애덤그랜트,『싱크어게인』


서두에 인용한 이 문구는 레이 달리오가 애덤 그랜트에게 했던 말입니다

1년 전의 나를 돌아보았을 때 어리석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난 1년 동안 별로 성장하지 않은 것이다.


과거의 자신이 미숙해 보인다면,

그만큼 지금의 당신은 더 깊은 이해와 통찰을 갖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볼 때 느끼는 불편함은 자책이 아니라

자기 갱신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것을 강조하죠.


오늘의 저도 언젠가 다시 보면 미숙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이 글조차 언젠가는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날이 온다면,
아마 저는 또 한 걸음 성장한 사람이 되어 있겠죠.


5. appendix

Group 6.png 불과 22살에 깊이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건, 똑똑한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기회 덕분이었습니다
Group 3.png J커브처럼 성장하는 팀원들 사이에서 점점 정체감을 느끼던 저는, 업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몰아붙여지는 상황 속에서 문득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자문했습니다.
Group 4.png ‘What’에만 몰두하면 벼랑 끝에 몰리기 쉽고, 결국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다행히 그럴 때마다 좋은 팀원들이 저를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Group 5.png 일주일 단위 스프린트로 서비스를 만들며 수없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돌아보면, 반복된 실험과 팀원 덕분에 미숙했던 시절에도 숫자로 성과를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