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은 역사와 맑은 바다
6시 50분 일어나 리조트식으로 조식을 먹었다. 울릉도와 독도는 변하는 날씨와 풍랑, 가파른 도로 등을 생각하면 일정 수정이 불가피해 가이드의 역할이 크다.
태하리 임오명 각석문
7시 50분에 차를 타고 이동했다. 날씨가 좋다. 바람도 어제보다 잔잔하다. 태하 2리 마을회관을 지나 태하리 임오명 각석문으로 향한다. 태하는 황토와 관련이 있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1882년에 이규원 검찰사가 고종의 명을 받고 울릉도로 왔었다. 울릉도가 사람이 살 수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해서 오라라고 명을 내린 것이다.
울릉도에 와서는 열하루를 있었는데, 9일은 걸어서 울릉도를 조사를 했고 2일은 배를 타고 울릉도 섬을 다니면서 조사했다.
조사를 하고 가서 발표한 내용에는 울릉도에는 사람이 개척을 하면 사람이 살 수 있다. 특히, 나리분지는 1천여 호가 살 수 있다. 그리고 그곳 외에도 1,200호의
가구가 살 수 있는 곳이 한 8곳이 있다. 20여 곳은 포구로도 발달할 수 있다. 실제로 그곳은 지금 현재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검찰사 이규원>
이름을 직접 확인했다.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
에어컨을 달고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편하게 올라갔다. 울릉도의 바람을 생각한다면 할머니가 타기 힘들 것 같은 예전 모노레일도 보았다. ‘열 아들 안 부럽다’고
농사에 사용한다는 모노레일이 있다.
향목 전망대를 오르는 길이다. 고로쇠나무, 대나무 등
여러 나무가 보인다. 날아다니는 새와 곤충은 자주 보인다. 하지만 울릉도는 초식동물과 뱀을 볼 수 없다. 식물의 생존력은 역시 동물보다 뛰어나 보였다.
연리지를 발견했다. 설명을 듣고 읽어보니,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무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기이한 자연현상이다. 이러한 형태로 인하여 연리지는 과거부터 영원한 일심동체, 변함없는 사랑 등을 상징하였다.
사진의 연리지는 울릉군의 군목인 후박나무와 군화인 동백(꽃) 나무가 엉켜 붙어 자랐다. 자연이 만들어낸 울릉도 천혜의 걸작이자, 설화가 깃들어져 있는 군민화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전해지는 설화는 대략 이렇다. 1417년(태종 17년) 울릉도 쇄환정책을 이행한 안무사 김인우는 꿈에 나타난 해신의 명령대로 섬에 동남동녀를 남겨두고 떠난다.
이후, 섬을 다시 찾은 그는 서로 부둥켜안고 백골이 된 동남동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을 위해 사당을 만들어 제를 지냈다. 지역민들은 이 연리지가 설화 속 동남동녀와 닮았다고 하여 "동남동녀 연리지"라고 부른다. 오랜 시간만큼, 많은 식물의 뿌리가 얽히고설켜 있다.
더 오르니 저기 대풍감 전망대가 보인다. 대풍감은
마치,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를 보는 듯했다.
설명에 따르면,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 '이라는 뜻의 대풍감은 과거 단배가 항해를 위해 바람을 기다리던 곳이라는 특성에서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그리고 오른쪽 북면을 향해 이어지는 기암절벽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경관을 뽐내고 있으며, 대한민국 10대 비경으로 선정한 명승지다.
우리나라에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귀한 산이다. 화산이 폭발하고 제일 마지막에 올라왔던 용암이 더 이상 분출할 힘이 없어서 그대로 올라오면서 굳어버린 산이 송곳산. 그 앞쪽에 송곳산보다 약간 낮은 봉우리가 노인봉. 바다에서 보면 주상절리가 가로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바다에 코끼리바위. 한국 사진작가 협회에서 뽑은 대한민국 10대 비경을 찍었다.
그나저나 바닷물이 너무 맑고 예쁘지 않은가. 돌아오기 아쉽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나리분지
나리분지에 도착해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어릴 적 좋아하던 제비나비를 울릉도에서 만나 반갑다.
급히, 도동항을 뒤로하고 묵호팀은 먼저 승선했다.
12:50 울릉도(도동항) ->묵호 씨스타 1호
씨스타 1호를 타고 묵호로 출발했다. 독도를 갈 때보다 잔잔하다. 이렇게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주관하는 울릉도 독도 탑방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15시 37분 묵호 도착 후 개별 해산
예상했던 16시보다 일찍 도착했다. 캐리어가 없는 사람들은 뒷문으로 빠른 하선을 했다. 이른 도착에 나도 한 시간 빠른 KTX를 이용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한 시간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먼저 경험한 이사부 실감형 콘텐츠,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한 강치 이야기, 독도 의용수비대 33인의 자발적인 노력, 존재를 눈으로 확인한 독도, 자연의 아름다운 색을 보여준 동해 바다.
이 모든 것들을 체험했던 알찬 독도지킴이학교 연수였다. 애써주신 동북아역사재단과 가정, 학교, 여행사, 문화관광해설사, 기사, 함께한 선생님들께 모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