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아우성을 외쳐본다
둘째의 공개수업에 참여한 뒤부터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인천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사회수업이었다. 목표는 창의인재다.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수업인줄 알았는데 아이들 앞에는 거대한 문명이 버티고 있었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태블릿에서 AI를 누르고 눈 앞의 사진이 어떤 유산인지 검색하기 시작한다. 이어 AI가 가르쳐 주는대로 기록한 뒤에 '감상'이란 글자 앞에서 주저하다가 용기있는 한 아이가 손을 들었다.
"선생님 감상은 어떻게 적어요?"
옆 친구가 옆구리를 찌르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뤼튼한테 물어보면 돼"
"아~~그러면 되겠구나"
Ai를 다룰줄 아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일부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을 압도하며 리더역할을 하는 것도 부인하지 않겠다. 교육부가 곧이어 초등학생에게도 노트북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고자 하는 노력이란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다룰줄 아는 능력과 잠식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내가 바라본 현장은 생각의 장례식이었고 상주는 AI였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이 서야할 자리에 AI를 전면배치시키고 우두커니 Ai를 바라보게하는 교육의 목표는 아이러니하게도 창의융합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