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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이 Oct 03. 2023

나를 위한 적금, 나를 위한 투자!

" 나에게 집중하며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욕심에 도전한다 "

작년에 정기예금으로 저축해 두었던 천만 원이 만기가 되었다. 금리가 높아서 신협에 1년 만기로 예치하니

이자소득에서 세금을 공제하고 38만 원 정도가 이자로 입금이 되었다.


만기 된 적금의 원금인 천만 원은 재 예치를 하고 이자는 온전히  나의 카카오뱅크 계좌로 송금하고  다시 

세이프박스로 또 이동을 시켜 적립을 다. 


돈이 이사를 가는 것처럼  여기저기 월세방을 옮겨 다니듯 바쁘게 이동하고 수수료 없이 바로바로 자기 자리로 후딱 위치를 잡는다.

이렇게 쌓아둔 세이프박스 돈의 목적지는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만을 위해 꼭 써야 하는 목적지가 분명한 소중한 존재가 된.




10년 전부터 나를 위한 적금을 가입했다. 시작은 월 8만 원에 이자가 붙으면 100만 원을 모으는 게 목표였다. 그때만 하더라도 아이들도 어리고 정신없이 살았던 터라 늘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위해  선물을 사주기 위한 이벤트로 계획된 이름하여 " 나를 위한 적금 "을 가입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80만 원 적금보다 월 8만 원 적금이 나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뿌듯한 저축이었다.


1년 만기를 목표로 하는 나의 저축습관은 18살이던 고3시절 졸업 전 취직한 건설회사 모델하우스에 근무할 때부터 시작했고, 월급의 70% 정도의 금액은 저축하며 1 만기 적금만 들었었다.


그때 당시 첫 월급이 35만 원이던 시절 보너스가 400%라서 3개월에 한 번은 보너스를 타면 60만 원이 넘게 받을 수 있었기에 월급의 70% 가까운 돈을 나눠서 적금 가입을 했고 1년을 단위로 모인 적금은 재예치를 하고 다시 월급을 타면 적금을 들어가는 방식으로 꼭 1년을 목표로 하는 단기 적금에 가입을 했었다.  

 

그때도 나는 적금을 타면 원금을 빡빡하게 모은 탓에 내가 사고 싶었던 것은 참고 기다렸다가 만기가 되면 이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사거나 맘 놓고 쓸 수 있는 여유를 누렸다.

오래된 나의 저축 습관은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나만의 경제 습관으로 자리를 잡고 그 방식대로 나의 경제학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결혼 후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는 시절에는 결혼할 때 샀던 살림살이가 오래되어 새로 나오는 가전제품들이 갖고 싶은 욕심도 생겼지만 100만 원이 넘는 소비를 하는 데에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때부터 1년 만기 "나를 위한 적금"을 타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지금 당장 만족할 수 있는 옷이나 신발, 가방을 사는 것을  시작으로 나의 물욕에 대한 만족감을 채웠고 방향을 바꾸어서 가전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의 단계로 거쳐가면서 해마다 하나씩 식구들이 늘어나니 더 이상 관심 가는 가전제품에 대한 물욕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고민하지 않고 나를 위한 적금 100만 원에 조금 더 보태어 하나씩 구입을 하던 그때는 나에게 주는 선물로는 최고였다.

만기가 되어 재예치되어야 하는 목돈은 시드머니로  쌓아가야 하기에  빛 좋은 개살구였으나 나를 위한 적금 100만 원은 나의 그 어떤 소비도 정당화시켜 주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였다.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로 인해서 수입이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져서 적금을 들기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도 월 8만 원 1년 만기 적금은 꼭 저축을 했었다.

이렇게 어렵게 쌓아온 저축도 코로나를 겪는 3년간은 물욕이 사라지면서 년 100만 원이 만기가 되어 차곡차곡 쌓이니 어느새 300만 원이라는 목돈이 되어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나의 소중한 돈은 세이프박스에서  얕은 숨을 쉬면서 나의 갈 곳이 어디인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목적지가 나타나길 마냥 기다리고 있는 소심한 성격으로 변해 있었다.


2023년 우연한 기회에 " 내 인생 트롯 만들기" 강좌를  배우면서  내가 작사 작곡한 아버지를 위한 노래인 "슬픈 아카시아"와 나의 이야기를  작사 작곡한 "어느덧 오십되어"라는 노래 두곡을 음원으로 제작하여 발매하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3년 동안 모아둔 나를 위한 적금이 있었기에 더 고민하지 않고 쉽게 결정할 수 있었고 나의 든든한 우군인 나를 위한 적금과 나의 열정과 노력이 보태어 노래 두곡이 발매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나의 사랑스러운 안티팬인 사춘기 둘째 아들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힘들게 일하며 번 돈을 노래 제작비를 들여서 왜 만드냐고 하며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한다.

엄마의 깊은 뜻을 모르는 경제관념이 없는 아들은  엄마를 걱정한다는 핑계로 돈을 아까워하는 듯했다.


아들과 대화하면서도 화가 났다. 아이들은 고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태블릿, 노트북, 라식 수술, 치교정 등의 단계를 거쳐가며 성장과정에 당연한 필요경비로 인정하며 지출했는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요즘 아이들이라 엄마의 경제적 소비 탈출의 과정과 경로를 알지도 못하면서 먼저 길부터 막는 듯했다.




 내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반복해 온 경제적인 저축법에 숨어있는 진리는 불로소득인 금융 소득의 이자는 그동안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도 해약하지 않고 꼬박꼬박 성실하게 저축한 나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을 철칙으로 두고 있다.


 그래서  이자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주는 자유로운 포상금이다.

그 포상금과 나를 위한 적금이 합쳐지면 더 강력한 에너지가 쌓이고 나의 꿈을 위한 투자금도 늘어나지만,

무엇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내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나를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있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요즘도 나를 위한 적금의 홍보대사가 되어 주변 지인들에게 강력 추천해 주는 상품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며 물론, 지인 고객들의 대부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 반응은 아주 뜨겁고 호응적이다.

나이가 오십이 넘으니 물욕, 성욕, 식욕이 점점 사라지고 이젠  꿈을 이루기 위한 욕심인 "꿈욕" 이 생겼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하고 싶은 꿈의 도전에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투자라는 것은 이익 발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 어떤 투자보다 손실에 대한 걱정이 없고 확실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더욱더 나의 꿈욕 투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곧 만기가 되어가는 나를 위한 적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세이프박스 방안을 깨끗이 청소를 하고 설렘으로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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