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승

갑자기 떠오른 상처받은 기억

by 신홍승





갑자기 떠오른 상처받은 기억




저녁 무렵

붉게 물든 하늘에

눈을 떼지 못하겠다

중학생 때

아침에 등교해서

수업을 듣기 위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선생님 한 분 깨서

내가 앉은자리로 오더니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내 귀를 잡고

화난 얼굴로

말도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

학교에서는

아이들 중에 당번을 만들어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며

아침마다 교내 쓰레기 줍기를 시켰다

내가 당번이라는 것을

쓰레기 줍는 아이들을 보며 알았다

말로 해도 돨 걸

다짜고짜 귀를 잡고

바깥으로 끌고 갈 일이었을까

붉게 물든 하늘을 보는데

상처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

가슴에 손을 대고

재수가 없었다

가슴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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