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승

바람아 눈을 머금은 듯한 구름을 데리고 북극으로 가거라

by 신홍승





바람아 눈을 머금은 듯한 구름을 데리고 북극으로 가거라



바람이 몰아붙이던 강물을

바람이 놓은 듯

강물이 잔잔하다

구름 속에 있던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가 바람에게

정신이 산만하니

얌전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 같다

바람은

해를 생각해서

이전보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 같다

바람이

재밌는 놀이거리를

찾은 것 같다

하얀 휴지를

바람이

이리저리 날린다

반달은

반쯤 뜬 눈처럼

아침이 밝았는데도

바람의 산만함에

잠을 못 자는 듯

하얀 휴지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잠결에 보는 것 같다

바람아

눈을 머금은 듯한

구름을 데리고

북극으로 갔으면 좋겠구나

북극곰이

눈이 필요하다고 하는구나

바람아

너의 멋진 능력이면

북극곰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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