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함의 가치

by 드타


사람은 평소 누리고 있는 것을 쉽게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조차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우리가 매일처럼 사용하는 도로, 지하철, 전기와 수도 같은 사회기반시설, 혹은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고 어려울 때 최소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복지 시스템도 그 예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보호장치들. 하지만 그 익숙함은 오히려 그 가치를 낮추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음식 하나조차 귀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 한 끼의 밥상이 얼마나 귀중했는지 모두가 잘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음식은 더 이상 소중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너무 흔해진 것들은, 때로 가치 없는 것처럼 취급받습니다.


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성인이기만 하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투표권이 없던 시대, 누군가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폭력과 탄압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인정받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그런 희생과 투쟁 끝에 비로소 우리가 손에 쥘 수 있게 된 종이 한 장, 바로 그게 투표용지입니다.


그러니 오늘, 그저 한 장의 신분증을 들고 투표소로 향하는 이 순간조차

우리에겐 감사함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당연함 속에 숨어 있는 진짜 가치를 떠올리며,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책임 있는 시민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투표소로 걸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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