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ight No Chaser (feat. Kristen Bell)
초등학생 시절, 12월이면
교실의 난로 연통을 고정시킨 철사줄에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걸렸다.
없는 솜씨에 도안 사전까지 베껴 가면서
손수 그리고 꾸민 크리스마스 카드.
내 정성과 사랑이 반짝거리는 걸 보면서
가슴이 설레고 뜨거워졌다.
교실에 연통이 사라지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드물어진 요즘.
설레고 뜨거웠던 가슴도 무덤덤하다.
그런 예사로움에 노크를 하듯
크리스마스이브에 쏟아지는 문자들.
생기 있는 알람 소리는
굳었던 심장이 다시 뛰는 신호다.
카드에 꾹꾹 눌러쓰지 않아도 좋다.
진심만 전할 수 있다면.
마음의 소리는 예전보다
손쉽고 빠르게 전달된다.
그 무엇에 담건 간에
지금, 사랑을 고백하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