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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현 May 22. 2020

과학사 4대 악마 - ① 데카르트의 악마

feat. 데카르트, 다윈, 라플라스, 맥스웰

당분간 과학사 4대 악마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아마 과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교양 수준으로 훑어보기 적당한 소재이니, 한 번 재미로 훑어보셔도 좋을 듯.

마음도 가볍게, 문체도 가볍게, 내용도 가볍게 적어보려 합니다 ^^




악마?
우리 동년배들은 전부 디아블로2 했었다.


'악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위의 그림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악마는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을 해롭게 하려는 악한 마음을 가진 존재입니다.

종교적으로는 신(god)과 대비되는 위치에 있는, 인간을 타락시키고자 하는 존재를 뜻합니다.

저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영화, 게임 등 창작물에서 나오는 악마보다 더 깊이있게 이해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과학과 악마는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과학은 '현상의 관측' + '이성과 합리를 통한 해석'이 주요 뼈대인데, 악마나 신은 인간의 인식능력을 초월하는 것이 전제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존재 자체가 과학적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학사 4대 악마는 뭐냐?


과학사 4대 악마는 과학자들의 상상력 속에서 탄생한 존재들입니다.

과학사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생각해낸 일종의 사고실험입니다.


데카르트, 다윈, 라플라스, 맥스웰의 악마가 있는데, 일단 이번 글에서는 데카르트의 악마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데카르트의 악마"

어떤 강력한 능력을 가진 악마가 나의 감각기관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가상의 악마를 데카르트의 악마라고 합니다.

(ex : 무한 츠쿠요미, 완전최면 경화수월)


이러한 악마를 상상하게 된 배경은 그의 철학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철학자로 알려져있는데, 철학자일 뿐 아니라 물리학자이며 동시에 수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의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의 지식인들은 다양한 분야에 발을 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데카르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한마디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처음에는 생각과 사유를 좋아하는 철학자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하루에 한 권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이야기처럼...


그러나 이 문장의 진짜 의미는 "나의 존재 증명"입니다.

데카르트가 살았던 시대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였습니다.

중세는 잘 아시다시피... 기독교적 세계관이 유럽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데카르트의 이 말은 "방법서설"이라는 저서에서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존재와 기원에 대한 고민은 "제 1철학에 관한 성찰"에서 보다 자세하게 집대성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교황청에 의해 금서가 됩니다.. 

증명이 되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지요?



우리는 자연현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경험주의와 합리주의는 인식론에서 철학자들의 오랜 과제였습니다.

데카르트는 감각적 정보나 경험보다는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주의자'였습니다.


그와 반대 입장에 서있는 철학자로는 귀납적 연구론의 아버지, 프란시스 베이컨이 있습니다.

존 로크, 흄, 베이컨 같은 사람들을 경험주의자라고 합니다.


데카르트는 회의론자이며 연역론적인 방법으로 만물을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연역논법은 전제가 참이어야 한다는 매우 넘기 어려운 산이 존재합니다...

전제가 절대적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의 모든 지식은 도미노처럼 붕괴하여 모든 이론체계가 의미가 없어지겠지요.. 흄이라는 철학자는 "수학과 논리학은 모두 순환논리"라는 논지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논리학, 수학에서는 '공리'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해결합니다.

이 과정을 철저하게 드러내주는 책이 프린키피아 매쓰매티카, 수학원리라는 매우매우 재미없을 것 같은 이름의 책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무엇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수학과 논리학은 공리계가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는 약속을 하고 그 위에 논리를 쌓아나가는 것인데, 모든 인류가 약속을 한다고 해서 해가 동쪽에서 뜨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데카르트의 악마가 실존하여 내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물, 지금 읽고 있는 이 문서까지 악마가 조작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혹은 우리가 실제로는 죽었고, 우리의 뇌를 어떤 통 속에 넣고 적절한 전기자극을 통해 현실과 지극히 똑같은 환상을 느끼게 해준다면? 우리는 그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가정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부정한 후에 이야기합니다.

지금 내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라는 자아는 존재한다고. 그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참고하시면 좋을 글들..


* 통 속의 뇌

https://ko.wikipedia.org/wiki/%ED%86%B5_%EC%86%8D%EC%9D%98_%EB%87%8C


* 1+1=2인 이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6894&cid=58944&categoryId=58970


* 호접지몽

https://namu.wiki/w/%ED%98%B8%EC%A0%91%EC%A7%80%EB%AA%BD


* 매트릭스 (영화)


*데카르트의 신의 존재증명

 - 신은 완벽하다

 - 없는거보단 있는게 완벽하다

 → 신은 존재한다.


* 수학원리 (principia mathmatica) / 버트란트 러셀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16003&cid=40942&categoryId=32223

* 공리계

https://www.scienceall.com/%ea%b3%b5%eb%a6%ac%ea%b3%84axiom-system/

* 합리주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61679&cid=40942&categoryId=31500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원한다면 칸트 철학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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