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아는 내용 아는 결말이라 화만 날 것 같아 안 보려 하다가 여차여차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웠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내 가슴을 누르던 그 감정은, 감동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그 감정은,
그 악인들과 한 시절을 같이 살아온 무심했던 나에 대한 회한과,
내 젊은 시절의 나의 작은 외침조차 헛되게 느껴질 만큼의 저 악인들의 거대함에 대한 무력감과,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던, 또는 못하던 수많은 무고한 이들의 아픔에 대한 미안함과,
세월이 흐른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물려준 이 시국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기시감에 대한 분노가 섞여있었나 봅니다.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현대사의 한 시기를 생각하느라 잠자리에 들어서도 지끈거리는 두통에 잠을 이루기 힘들었습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바로 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의 세상을 물려주기위해선 말입니다.
저 어둠의 권력들이 모여서 희희낙락하지 않게 말입니다.
세상 모든 곳에 정의가 실현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