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사부작사부작
화단 이곳저곳에 제법 초록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떤 꽃들이 벌써 피어 이리 초록빛을 보여주나 하며 반가운 마음에 들여다보니 전부 잡초입니다.
그래도 무채색의 겨울에 지친 후에, 갈증나던 초록이 반가워 그 잡초에 물을 흠뻑 뿌려줘 봅니다. 얼어붙은 땅을 열고 제일 먼저 고개를 강인한 잡초의 힘이 대단합니다.
초록빛 짙은 잡초를 바라보다 생각해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잡(雜)’은 '여러 가지가 뒤섞인’ 또는 ‘자질구레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막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 나옵니다.
잡 雜과 붙으면 주로 하찮은 걸 뜻하는 부정적인 단어가 됩니다.
잡초 雜草,
말 그대로 자질구레한 풀들을 말합니다
잡초는 상대적으로 주류의 꽃에 대응하는 단어입니다
주류가 아닌 풀은 전부 잡초입니다.
어쩌면 이 잡초라는 단어는 인간이 자연을 재단하며 만들어낸 전형적인 인간 위주의 단어일겁니다
예쁜 장미라도 내가 심지 않은것은 잡초가 되니 말이지요.
어쩌면 저 잡초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보통 우리네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비범한 몇몇 이들과, 힘을 가진 소수가 규정하는 세상의 규율 아래에서,
본디 그땅에서 자라고, 본디 스스로 잘 살고 있던 대부분의 평범한 시민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선
민초들의 이야기가 잡雜이 됩니다
풀들의 삶이 잡雜이 됩니다
하지만 결국 겨울을 견뎌 내는건
결국 혼돈의 이 세상에 살아 남는건
잡초같은 우리 민초들입니다
봄 날의 초록잡초를 보다 문득 민초들의 삶을 떠올려보는 촉촉한 봄비 내리는 봄날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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