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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패드 전문 디지털 튜터입니다.

활동 수기 공모

by 싸비

“왜 디지털 튜터를 하게 됐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애플이 정말 좋아서요.”


아이폰4s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부터, 내 삶엔 늘 애플이 함께였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패드로 학습하는 학교로 출근하는 디지털 튜터가 되었다.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자, 기술로 교육을 돕는 사람. 그게 지금의 나다.


디지털 튜터로 일하면서 느낀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딴짓을 할 틈이 적다는 점이다. 보안도 잘 되어있고, 수업에 집중하게끔 설계된 환경이 주는 힘이 생각보다 크다.


터치 반응은 말할 것도 없고, 애플펜슬을 쥐고 필기나 그림을 그릴 때면 종이에 쓰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다른 디지털기기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다.


무엇보다도, 학업 그 자체 외에 신경 안 써도 되는 자유로움이 애플의 진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기에서는 글씨체가 예쁘게 보이도록 일부러 글자수를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다섯 글자가 제일 예뻐 보이면, 내용을 억지로 줄이거나 늘이는 데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어떤 글자든 자연스럽게 예쁘다. 글에 신경 쓰는 대신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교과서든 필기 앱이든, 복잡한 설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자연스레 학습에 집중하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물론,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아이들에게 디지털기기를 맡기면 중독되지 않을까요?”


그 말, 나도 100% 이해한다.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땐, 스마트폰을 쓰레기통에 셀 수 없이 던지고 꺼낸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기기보다 중요한 건 사용 습관이라는 걸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깨닫고 있다.


아이패드에 있는 스크린 타임 기능으로 자신의 사용 습관을 체크해 보는 학생도 있고, 앱을 쓰면서도 정해진 시간 안에 할 일을 마치고 “선생님, 저 다 했어요”라고 먼저 말하는 아이도 있다.


3개월 동안 두 학교에 다니며 튜터로 일하면서 느낀 건 이것이다.

기기는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가 빛나는 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쓰느냐에 달려있다.

학생들과 함께 디지털기기 앞에 앉아 있는 이 시간이, 단지 화면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가능성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내가 좋아하는 애플이 함께 있다는 게 참 기쁘다.


방학이 끝나고 나면 또 어떤 학교에서 어떤 학생들과 만나게 될까?

어떤 고민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가 된다.


디벗으로 챗지피티와 함께 만든 포스터를 나누며, 만족스러운 디지털 튜터 1학기를 마무리해 본다.


*이 글은 애플에 보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공모전에 안 내고 그냥 공개합니다 HAHAHAHA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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