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느는 것
내가 정미인데 이유가 없듯
하늘이 하늘색인 것은 이유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이
빨간 표지인 것은 이유가 없다
내가 아들보다 딸을 먼저 낳아
누나와 남동생이 된 것도 이유는 없다
이유가 있다 해도 상관없다
이유를 찾느라 허비할 시간에
하늘색 하늘 아래에 빨간 표지 책을 들고
엄마는 걸어간다
푸른 풀 위로
SF만화를 그리기 위해 글과 그림을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