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아침시간 지하철을 타고 구겨져서 가다가 환승하니 숨통이 트이고 빈자리에 앉게 되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나는 하수란 걸 조금 전에 고수를 보고 알게 됐다. 고수는 머리 위 선반에 도시락가방을 올려놓고 바르게 앉아 시종일관 미소를 띠었는데 보는 나조차 웃게 만드는 힘이 있는 미소였다. 고수를 가리고 있던 사람들이 빠지자 손에 가로로 들린 스마트폰이 보였다. 유튜브를 보는 고수였다. 지하철에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다 고수 같지 않은 것은 누군가의 구독자가 되어 올라온 영상을 의무감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고수는 평소에 즐겨 보는 영상을 보면서 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