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의 사람

by Alice YOO

과거는 이성과 자비의 시선에 담겨야하며,

현재는 욕망에 사로잡혀있고,

그러므로 미래는 욕망에 의해 추동된다.


현재는 욕망과 우연의 웅덩이와 같다.

시간 속 생명의 물방울들이 중력에 의해 끊임없이 떨어진다.

현재의 신비는 욕망이 우연과 곱해지는 그 순간이다. 그 때 생명은 시간의 흐름을 방해한다. (혹은 빗겨나간다)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지금 우리가 느끼는 아주 특별한 모든 감각에 대하여 깨어있어야만한다.

그건 대부분 사랑 혹은 미움일 것이다.


미래는 어찌되었건 새로워야한다. 그것이 우리가 집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이다.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욕망이 불러일으키는 사랑과 미움 등의 감정들이 집착과 해방을 함께 선사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가 과거를 이성과 자비의 시선에 담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욕망하지 않아야 할것이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이 후회라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게 하지만, 그건 욕망과는 다르다. 만약 우리가 과거를 욕망하고 있다면 그건 똥을 먹는 것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과거는 이성과 자비의 시선에 담겨야한다. 현재는 웅덩이처럼 큰 심연이지만, 언제나 언제나 새로운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만 어리석게도 그것을 처절하게 지연시키려고 애쓸 뿐이다. 이 모든 세계가 말이다, 정말로 어리석게도.


인간의 삶은 너무나 복잡하다. 우리는 시간을 억지로 지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모든걸 더 어렵게 만들었다. 누군가 불로장생을 꿈꾸며 드라큐라 백작이 되려했지만, 좀비가 된 꼴이다. 모든게 복잡하게 꼬여버렸다. 새로운 미래는 틈을 보이지 않으려한다.


나는 오늘 누구에겐가 사랑과도 같은 스파크가 일어났다. 틈을 보려 애쓰지만 보이지 않는것같다. 눈물이 난다. 이 복잡한 삶에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으려는 미래에 화가난다. 나는 어디로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설마 내 삶에 그 어떤 페이트도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지나온 길은 보이는데, 현재는 언제나 바보같은 욕망과 감정에 추동되며, 더욱이 그것이 미래의 시간에 열려있는지 알길이 없다. 왜 인간에겐 현재와 미래보다 과거가 더 명확한 것인가. 화가나고 두렵다, 내 삶의 페이트가 없을까봐 말이다, 내 삶 자체가 페이트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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