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디자이너의 업무 효율과 우선순위 관리
시니어... 시니어는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일까요?
시니어 댄스... 시니어모델...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핫, 죄송합니다.
갑자기 원고가 어려워졌네요.
역시 시니어 디자이너는 어려운 포지션입니다.
어느날 아침 나는 시니어디자이너가 된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AM 8:45 사무실에 도착, 잽싸게 모니터를 켜고 아아를 들이킨다.
AM 9:00 주간 업무 보고 회의. 팀 전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슈를 확인하며 바쁘게 시작한다.
AM 10:00 클라이언트 보고 미팅. 회의는 예상보다 길어 점심식사까지 이어진다.
PM 1:00 짧은 팀 회의에서 후배들에게 피드백을 주고 디자인 수정 요청을 정리한다.
PM 2:00 프로젝트 문서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클라이언트 요청 사항을 반영하고, 팀과 공유까지 마침.
PM 3:30 외부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며, 진행 중인 디자인 요소를 조율하고 일정을 확인
PM 5:00 상사 의전과 지원 업무까지 처리한다. 사내 간담회 준비, 회의 자료 체크 등으로 바쁘게 움직인다.
PM 5:40 드디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새 브랜드 디자인 전략 논의>를 해야 한다.
체력과 집중력은 이미 바닥, 저전력 모드가 되었지만,
중요한 결정은 여전히 내 몫이다.
사실 우선순위 상 <새브랜드 디자인 전략 회의>가 가장 중요한데,
아침부터 이어진 촘촘한 스케쥴 때문에 체력은 방전이 된다.
우선순위를 놓치면 프로젝트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시니어 디자이너는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으면서 하루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시니어가 되면 일의 양이 단순히 ‘많아진다’ 수준이 아니다.
프로젝트 리딩, 팀 관리, 후배 피드백, 회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상사 의전까지 모두 동시에 돌아간다. 그래서 시니어의 하루는 “누가 더 바쁘냐”가 아니라 “누가 더 잘 정리하고 관리하느냐”로 갈린다.
업무 효율은 곧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다.
오늘 해야 할 것과 내일 해도 되는 것,
내가 직접 해야 할 것과 위임해야 할 것을 빠르게 구분하여 배치해야 한다.
시니어에게 중요한 건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가장 중요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다. 디자이너 뿐만 아니다.
바쁜 와중에도 자잘한 업무부터 처리하며 일을 빠르게 쳐내고 있다고 착각에 빠지는 것.
그렇게 되면 아까처럼 정작 중요한 기획이나 전략적 결정 자체가 미뤄지고 흔들릴 수 있다.
시니어의 시간은 임팩트가 높은 일부터 써야 한다.
‘내가 잘하는 일’이나 ‘루틴한 일’ 말고 ‘지금 조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