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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그린 Aug 06. 2024

동실아! 여기 가보고 싶다고 했지? 5

이란 전통음료 페르시안 마준 그리고 카페글라세

동네를 산책할 때 자꾸만 눈길을 끄는 카페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동실이는 저기에 도대체 언제 가볼 거냐며 자주 물었어요. 

동실이는 특별해 보이는 카페, 식당, 가게에 항상 들어가고 싶어 하거든요.  :)


(동실이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니에요. 동실이의 소개는 1화에서 만날 수 있어요.)












"동실아! 여기 가보고 싶다고 했었지? 오늘 가자!"




'우와! 진짜!? 너무 좋아! 

한번 가보자고 한지 2년도 넘은 거 같은데 드디어 오늘이구나!

나 오랜만에 진짜 신나고 설레.

거기 지나가다 보면 외국 아저씨가 사장님이었거든.

뭔가 색다른 거 파는 거 같았어. 그게 뭔지 정말 궁금해.'




"아이고, 동실아 그렇게나 가보고 싶었구나.

동네여서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자꾸 미뤘더니 어느새 2년도 넘었네.

미안해 동실아. 네가 여러 번 말했는데 다음에, 다음에 진짜 다음에 하며 미뤘었네.

이렇게 미루다가 가게가 사라지면 정말 후회할뻔 했구나."





'아니야, 괜찮아. 그래도 내가 한 말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거잖아.

그리고 오늘 그걸 기억해서 정말 찾아갔잖아.

게다가 다른 사람과 약속이었는데 이곳을 약속장소로 추천하고 함께 갔잖아.

누군가를 설득해서 원하는 장소까지 간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잘 알아.

진심으로 고마워. 내가 해보고 싶었던걸 잘 기억해 줘서.'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주니 감동이다.

앞으로는 동실이의 바람을 좀 더 빠르게 실현시켜 줄게.

그럼 우리 둘 다 행복하겠다. 그치?"



 

'그렇게 말해주니 내일이 더 기대된다. 

아니 매일이 더 기대돼! 고마워 나야.' 













나의 나 동실이와 오늘은 색다른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 카페 앞을 지나칠 때마다 너무나 궁금했어요.

'오늘은 시간이 안되니 다음에 가지 뭐, 저기 한번 가봐야 하는데, 음료가 뭔지 마셔봐야 하는데, 사장님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너무 궁금한데...' 하며 속으로 참 많이 궁금해했습니다.

그때는 그저 저의 속마음이었고, 지금은 동실이라는 존재가 생겼네요.


이곳은 장안동에 있는 '살롱드베리'라는 카페예요.

오늘 방문해 보니 '이웃집 찰스'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신 이란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였네요.

이 특별한 카페에서는 '페르시안 마준'과 '카페글라세'라는 이란 음료를 맛볼 수 있답니다.


가끔 그럴 때 있지 않나요?

정말로 내가 지금 뭘 하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어디에 가보고 싶은지 그 느낌이 확실하지 않고 애매한 순간이요.


그럴 때 내 안에 나에게 물어봅니다.


"동실아! 지금 뭐 먹고 싶어?"

"동실아! 지금 어디 가보고 싶어?"

"동실아! 지금 뭐 하고 싶어?" 


잠시 눈을 감고 가만히 느껴보면 내 안에서 답을 하더라고요. 


'나 그때 그 카페 가보고 싶어!'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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