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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그린 Aug 08. 2024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다 말하지 않기 6

오늘 참 잘했어 동실아!

모임이나 만남 후에 후회하는 날이 많았는데요.

오늘은 동실이가 편안해 보이더라고요.

동실이 마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화해 봅니다.



(동실이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아니에요. 동실이의 소개는 1화에서 만날 수 있어요.)












"동실아, 오늘 모임에 다녀왔는데도 기분이 괜찮아 보이더라?"




'맞아, 오늘은 마음이 좀 편안해.

평소보다 사람들 이야기를 더 듣고 공감하고 말은 하려고 노력했거든.

그렇다고 너무 입 다물고 있으면 기분이 안 좋아 보일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호응하고, 가볍고 재밌는 말은 했던 것 같아.'



"그럼 예전이랑 뭐가 다른거야?"



'음... 전에는 원래의 나보다 조금은 업이 된 상태로 있었던 것 같아.

사람들 얘기에 바로 반응해야 한다는 이상한 긴장감? 이야기가 재밌고 강렬해야 한다는 강박감도 있었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또 내 이야기도 많이 좋아해 주길 바랐나 봐.

그동안은 진짜 내가 아니고 좀 더 밝고 업되어 있는 나로 만들며 약속에 나갔었나 봐.

그러다 보니 사람들 속의 나는 늘 불안정한 심리상태였어.

머릿속에 떠오른 말들 중 해도 괜찮은 말과 아닌 말을 분별하지도 않은 채 빨리 분위기를 뛰우고 싶은 욕심에 후회할 말들을 쏟아냈던 거야.

그리고는... 알지?ㅎㅎ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입을 때리고 싶도록 후회하고 잠들면서도 불안해하는 거.'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과 만나고 오면 힘들었던 거구나.

그럼 오늘은 어떻게 달라진거야?"



'나 그동안 맘속으로 다짐한 것들이 좀 많거든.

가장 먼저는 흥분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나로 계속 머물기.

재밌게 하려는 욕심에 가족 험담 하지 말기.

다른 사람 험담 절대절대 하지 말기.

자랑하지 말기.

일단 그냥 다 듣고 진심으로 공감하기.

내 틀에 맞춰진 생각으로 어설픈 조언하지 말기.

할 말이 기면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말 하지 말고 차라리 그냥 침묵하기.

내 얘기를 할 때는 담담하게 70%만 하기.

진지한 속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기. 등등 좀 많아.'



"우와! 동실아 오늘 그걸 다 지킨 거야?"



'완벽하진 않지만 차분한 상태로 편안하게 있었고, 말을 줄였더니 저절로 지켜지는 것 같더라고.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인 것 같아. 흥분하고 업되면 실수하게 되는 거 같아.'



" 다짐한 것들을 실제상황에서 지키며 좋은 만남을 하고 온 거네.

  잘했어. 멋지다 동실아!"



'응, 고마워. 앞으로 정말 내 걸로 만들고 싶은 다짐들이야.

그리고 예전보다는 불필요한 만남은 좀 줄이려고 노력 중이야.

그게 나를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더라고. '



" 참 좋다. 나의 나 동실이의 다짐을 응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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