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관일 Dec 01. 2022

결국은 인간관계(7)

일기일회 - 인연을 소중히 여겨라

7. 일기일회 - 인연을 소중히 여겨라     


인터넷 채용정보 업체인 잡링크(Joblink)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직장인들이 퇴직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 ‘직장내의 힘든 인간관계(33.2%)’를 꼽았다. 그 다음이 ‘내 위치에 대한 회의(24.6%)’와 ‘너무 지쳐서 쉬고 싶다(20.4%)’였다. 잘 음미해보자. 세 가지 모두가 자기계발의 방향과 내용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시사 하는 바가 큰 것이니까 말이다. 


특히 퇴직하고 싶은 제1의 요인으로 인간관계의 실패를 꼽은 것은 의미심장한 거다. 일 때문이 아니란 말이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그러니까 자기계발에 있어서도 ‘사람’의 문제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좋든 싫든 우리나라는 인맥사회이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잘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자기계발이 될 수 있다.


기술과 지식을 연마하는 자기계발을 한다면서 한편으로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여 너무 모질거나 외골수일 경우 주위에 사람이 남아 있지 않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심지어는 배우자까지 마음이 떠날 수 있다. 말하자면 바보 같은 자기계발이다.


자기계발에 있어서 인맥계발은 중요하다. 일찍이 데일 카네기는 성공과 실패의 85%는 인간관계에 좌우된다고 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Wiggam 박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고했는데, 능력부족으로 실패한 사람은 10%에 불과하지만 인간관계의 잘못으로 실패한 사람은 90%를 상회한다는 거다. 비교적 오래된 연구지만 이는 동서와 고금이 마찬가지다.      


얼마 전, 명예퇴직(사실은 불명예퇴직이다)을 당한 대기업의 간부 K씨는 자신의 ‘퇴직’에 대하여 “나도 업무능력을 크게 인정받던 사람이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실패한 것 같다”고 후회하였다. 


이렇듯, 사람을 어떻게 사귀고 관리하느냐 하는 것은 인생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이 된다. 그럼으로 자기계발에 도전하는 사람은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이 바로 세상살이의 중요한 자산임을 깊이 인식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우리네 직장인들이 한 달 동안에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의 수는 대략 5명 정도라고 한다. 1년이면 60명이요 20년쯤 직장 생활을 했다면 1.200명 정도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직장내부로만 국한시키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든다.


당신이 지금까지의 직장 생활을 통하여 함께 근무한 사람이 전부 몇 명이 될 것인지 한번 셈해 보라. 그리고 그 중에서 상사는 과연 몇 사람이었는지 구분해보자. 아마 상사의 수가 30명을 크게 넘지 않을 것이다.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나 부하의 수도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조 지라드에 의하면 보통 한사람이 사귀게 되는 사람의 수가 250명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서 가까운 사이를 꼽으라면 그 수는 대폭 줄어들게 뻔하다.


그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직장 생활이 달라지고 나아가 인생이 판가름 나게 된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된 것이라면 그 인연을 잘 살려나가야 한다.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다. 일생에 한 번 만나는 인연이라는 의미인데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는 ‘일기일회’를 귀하게 여기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거다. 사람들 중에는 동창회나 향우회 같은 모임에 여러 번 참석하고도 그 멤버들과 계속 서먹한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이방인 대하듯 냉랭한 사람도 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이러한 만남의 기회를 좋은 인간관계로 멋지게 발전시키는 불임성있는 사람도 있다. 


사회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하고 바람직한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우리가 평생에 걸쳐 만나게 되는 사람의 수는 대개 비슷하다. 그러나 만남의 기회는 비슷할지라도 그 인연을 자기발전과 어떻게 연결시켜나가느냐 하는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면 자기계발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기계발을 하려거든 인간관계가 남달라야 한다.


그렇다고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사람을 사귀는데 몰입하여 인생을 낭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일기일회’의 작은 인연을 확대재생산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일 줄 모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 줄 알고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소매 끝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고 하였다. 자기계발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깊이 음미해볼 말이다.      

                                                                           *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업무에 대한 기술을 갖추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인간관계에서 승패가 판가름 난다.” - 다니엘 핑크, <새로운 미래가 온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