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야구를 보다 보면 종종 무사만루의 찬스가 온다. 지는 팀에게는 역전의 기회이고, 이기는 팀에게는 승기를 확고히 할 기회인 것이다. 낮은 확률로 만루홈런을 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떻게 해서든 1~2점이라도 쥐어 짜낸 팀은 상승기류를 탄다. 그대로 이기면 좋고, 져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팀을 떠받친다.
그러나 범타, 병살, 플라이 등으로 공격 기회를 날리고 나면 분위기 탓인지 신기하게도 바로 다음 수비이닝에 같은 위기상황에 놓이는 경우 있다. 이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분위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전에 찬스가 위기로 바뀌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인생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맞닥뜨린 기회를 알아보지 못했거나, 기회라는 생각보다 변화가 두려워서 외면했거나, 자신의 100%를 던지지 못해서 잃어버렸던 기회들이 어쩌면 인생을 구석에 모는 것을 아닐까? 하고. 기회에 위기라고 대입해도 대동소이하다. 터무니없이 야구는 왜 이렇게 인생을 닮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