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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걷는다.

언제나 걷는 그 구름

by 김정우

날씨: 맑음

최고기온: 31도

최저기온: 25도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유난히 피곤했다.

뭐랄까 행동을 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몽롱한 것이 머릿속에는 떠다니는 뭉게구름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이럴 때 구름을 본다. 우리가 언뜻 보면

구름은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앉아서 자세히 보면

한치의 서두름 없이 여유롭게, 느긋하게 움직인다.

우주와 가장 가까운 저 공허를 날아다니며 밤이 되면 은하수 길을 따라 저 별에 손을 뻗어반겨주는

그 구름은 그냥 순수히 은하수 길을 걸을 뿐이다.

나는 언젠간 그 구름에 걸터앉아 은하수 길을 같이 걸으며 낚싯대를 뻗어 그 구름에게 별을 따다 주겠지

베가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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