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견딘다.

by 사장가

출퇴근 시간에 오디오북을 듣다 보면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마음에 울리는 단어나 문장이 들리곤 한다.


"기꺼이 견딘다."


누구나 삶을 변화시키고 싶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사는 대로 살아간다.

내게 어떤 계기가 오리라 생각하고 견디며 살아가지만 인생에 극적인 계기가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내 삶에 극적인 환경이나 순간이 닥쳐서 인생이 갑자기 180도 변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4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가는 동안 그런 순간은 오지 않았다. 그저 겨우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난과 고통의 암초만 있을 뿐 견디지 못할 정도로 삶을 완전히 변화시킬 정도의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


좋은 순간과 안 좋은 순간들의 반복만 있었을 뿐이다.

삶을 나아지게 만들려고 한다면 기꺼이 견디는 순간이 필요하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의 늦음을 자책하거나 핑계삼지 말고 그저 기꺼이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 남들이 달릴 때 나는 아주 느리게 걸을지언정 기꺼이 견디어 내야 한다.


살을 빼고 싶다고 말하면서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하고 싶은 거 다하면 살이 빠지겠는가.

기꺼이 견디는 순간들이 모이고 모였을 때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결과가 주어지는 것이다.


꾸준히 글을 적으려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 기꺼이 이 시간을 사용하고 있고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한 단어라도 적어 글을 발행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제목을 생각하고 적는다.


나는 작가도 아니고 글 쓰는 방법을 배운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와 비교하지도 않고 누군가가 이 글을 읽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이 글 속에 기꺼이 내 시간과 삶을 쌓아가고 있다.


내 삶이 끝을 향해 나아 갔을 때 나를 돌아보며 써왔던 글들을 들춰보며 미소 짓는 나를 상상해 본다.


원하는 게 있다면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목표가 있다면


기꺼이 견뎌보자.

느릴지언정 기어서라도 해보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누군가와 나의 결과를 저울에 올려 재지 말고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가보자.


오늘도.

견딘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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