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 광화문 크리스마켓 실시간 후기
광화문 크리스마스마켓, 이브에 가면 생기는 일
크리스마스는 결국 분위기의 날이다.
트리 하나만 있어도 연말이 되고, 조명만 켜져도 괜히 마음이 들뜬다.
그래서 광화문 크리스마스마켓을 선택했다.
문제는 시작부터였다.
강남에 취재할 일이 있어 들렀다가 괜히 광화문 현재 상태가 궁금해 미련스럽게 퇴근 시간과 겹친 광화문행 버스를 타고 말았다.
도착하자마자 ‘역시 크리스마스는 집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순신장군 동상을 코앞에 두고도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었다.
광화문광장으로 건너는 신호등 앞은 사람으로 꽉 막혀 있었다.
그래도 멀리서 보이는 대형 트리를 보니, 크리스마스 느낌은 났다.
하지만 그게 거의 전부였다.
마켓 입구에는 놀이공원 성수기를 떠올리게 하는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줄 설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입장은 포기했다.
밖에서 본 마켓 규모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광화문광장에 비해 구성은 단출했고, 트리와 회전목마가 중심이었다.
사람 밀도에 비해 즐길 거리는 많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인상 깊었던 곳은 청계천이었다.
조명 연출이 잘돼 있어 걷기만 해도 분위기가 났다.
복잡한 마켓보다 훨씬 편했다.
결국 체류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전광판을 보며 한 바퀴 걷고 그대로 돌아섰다.
사람은 많았고, 시간은 아까웠다.
광화문 크리스마스마켓은 ‘분위기용’ 공간이다.
평일, 크리스마스 이후에 가볍게 들른다면 괜찮다.
하지만 이브나 당일에 굳이 선택할 곳은 아니었다.
크리스마스는 하루다.
이미 늦었다면, 그 시간은 다른 곳에 쓰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