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가 추천하는 속초 당일치기 코스

by 다닥다닥

강릉은 이미 늦었다, 지금 우리가 속초로 향하는 이유

매년 이맘때면 동해안으로 향하는 버스는 만석이다. 하지만 최근 그 행선지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뻔한 카페 거리와 밀려드는 인파에 피로감을 느낀 MZ세대, 그리고 방금 막 '수능'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이들이 강릉행 티켓 대신 속초행 티켓을 끊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속초는 가장 오래된 시간과 가장 앞선 기술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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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위로하는 휴식, 뮤지엄엑스

속초 영랑동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뮤지엄엑스(museumX)'는 우리가 알던 속초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이곳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가 아니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이 교감하는 공간. 특히 'SketcherX' 앞에 앉아 있으면 AI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친구와 수다를 떨 듯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나를 닮은 초상화 한 장이 완성된다. 수험표 한 장으로 이 모든 초현실적인 경험을 50% 할인된 가격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고생한 열아홉에게 주는 속초만의 다정한 환대처럼 느껴진다.


가상공간의 그네를 타며 공간의 팽창을 경험하고, 내가 그린 그림이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며 우리는 비로소 책상 앞에서의 압박감을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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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의 전설과 실향민의 삶, 그 사이의 온도

화려한 빛의 향연에서 빠져나와 15분만 걸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영금정에 닿는다. 조선시대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만큼이나 신비로운 파도 소리가 거문고(현금) 소리처럼 귓가를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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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이어지는 아바이마을은 또 어떤가. 단돈 500원에 몸을 싣는 무동력 갯배는 투박하지만 정겹다. 실향민들의 애환이 담긴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를 씹으며, 우리는 비로소 '속초의 맛'을 느낀다. 현지인들이 아끼는 '속초홍게데이'에서 갓 쪄낸 홍게의 속살을 발라 먹다 보면, 서울에서의 허기는 어느새 잊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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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 청초호에 비친 국화와 조명

당일치기 여행의 마무리는 청초호 호수공원이 제격이다. 11월 말까지 이어지는 '속초 국화전'은 밤이 되면 절정에 달한다. 엑스포 상징탑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조명이 호수 위로 부서지는 장면은, 오늘 하루 우리가 거쳐온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여정을 하나로 묶어준다.


호숫가를 걷다 출출해질 즈음, 인근 청초수물회에서 시원한 물회 한 그릇으로 입안을 정리하면 비로소 완벽한 마침표가 찍힌다.


속초는 이제 '회 한 접시'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07년생의 에너지가 AI와 만나 폭발하고, 선녀의 전설이 갯배의 밧줄 소리와 섞이는 곳. 서울에서 2시간, 당신이 알던 속초는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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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여행 정보]

뮤지엄엑스: 수험생/수시합격생 50% 할인 (~12/21)

설악워터피아: 수험생 1+1 이벤트 (~12/12)

교통: 동서울/서울경부터미널 직통 버스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