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직과 사무직의 간극

같은 데이터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

by 리사

“어서오세요- 부디무드라 입니다!”


내나이 29세, 인생 첫 알바를 시작하다.

최종3차 면접 탈락 이후 홧김에 넣은 단기 팝업스토어 매장직에 합격.

반얀트리 내 요가복 브랜드 “부디무드라” 팝업스토어!



내가 회사생활, 사업, 뭘 하든
도움이 될 소중한 알바


현장직과 사무직의 간극


“왜 우리 폴리백안에 있는 전시용 제품은

판매용이라 착용불가라고 여러번 강조했잖아요.


근데 그걸 12벌이나 꺼내서

고객님 착용을 도와드리셨더라고요.“


분명 본사 사무원분은 한장이라도 더 팔고픈

선한 의도셨겠지만,

매니저님입장에선 답답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직원분의 실제 심중은 알수가 없다.

하지만 약 3.5년 전,

동대문서 쇼핑몰을 하기 전의 ‘나’라고 가정해보면…

나같음 그랬을 것이다.


매니저님이 신신당부한 그 사항을

‘아뭐- 그냥 닥치면 내가 할 수 있겠지’했을 것 같다.




나는 동대문쇼핑몰이란 현장업무(사업겸)와

플랫폼 스타트업 및 외국회사 인턴이란 사무직을 모두 경험했다.


자란 환경은 사무직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냥 부모님 말씀대로 공부해서 정치외교전공하고

쭉 활자공부위주로 해왔으니..


이 역사에 비춰보면 절대 쇼핑몰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당시에 쇼핑몰이 어지간히도 하고싶었나보다 싶다.


사실 아버지가 쪼깨난 개인사업하셔서

아예 낯설진 않다.


아무튼 그 반년간 가장 큰 내적변화는?


겸손해졌다.


사실 쇼핑몰을 운영하면 고상하게 노트북켜서 상품이미지 올리고

고객들이랑 적당히 대화하고

암튼 ‘예쁜 그림’을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먼지 더미에 쌓이고

동대문에 새벽같이 출근하고

납품기일 안맞으면 거래처랑 얼굴 붉혀야하고

이상한 손님도 잘-타일러야하고…


세상은 책이나 교과서에서 보던

정형화된 구조로만 흐르는게 아니고

막상 현실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40년넘게 이것저것

개인 사업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신 아버지를 더 존경하게 됐다.




그렇다고 사무직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복잡한 현장을

일정한 규격에 맞춰 정리하니까.


가장 마지막 사회경험이 사무직인 나는

회사에서 엑셀로만 보던 데이터가

실제 매장 현장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볼 수 있어서 좋다.


예를들어 각 제품마다 총 10자리의 바코드 넘버가 부여된다 가정해보자.

그중 5번째 자리는 성별을 의미한다.

1은 남자

2는 여자

3은 유니섹스.


6,7번째자리는 기장감을

마지막은 밑단 마무리감에의해 결정된다.


스토리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