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nglishmania
Oct 30. 2024
이런 인연도 있네요.
익혀 아는 피천득의 인연이 아닙니다.
서바스(Servas)를 아십니까? 60년대부터 Homestay가 도입되어 Warmshower, 지금은 숙박공유 Airbnb로 변해왔네요.
학교 장학금 전액 면제(?)에다 향토 장학금마저 없던 빈곤한 학창시절을 마치고 직장을 가니 그 월급으로 하숙이 가능했다.
군 병장시절빼고는 최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때도 영어에 대한 갈망이 있어 학원 갈 형편이 못되어
말일성도 몰몬교 선교사를 붙들고 길거리 영어를 하였다.
결혼하니 집이 생겨 방 한 칸 비워 서바스부터 홈스테이를 시작했다.
내 영어 대한 욕심도 있었고 애들도 커 가니 학원은 못 보내도 영어는 경험해야 하는지라 주로 영어권 학생.가족을 받았다. 아내.애들의 고충과 협조 사이에서...
90년대쯤인가 나름 영어도 늘고 학위도 마칠때쯤 세계화에 맞춰 제2외국어도 관심이라 고교2년 배운 독어로 정했다.
그때 아주 반듯한 독일 청년과 오스트리아 처녀가 왔다. 아내와 한방에 재워도 되니마니 설전을 했고...
음식도 스스로 잘하고 뚝배기도 사 가고... 밥에 우유 말아 먹음 Wet Cereal입니다. 토스트 정도는 누구나 구워 먹는 거구요.
그 이후에도 수도 없는 외국친구가 왔다가고 우리는 또 답방을 합니다
우리 가족은 값싼 뱅기표 만 있으면 어디든 빚(?)받으로 갑니다. 집.밥.차.가이드 다 공짜임다.
아마 10-100배 남는 장사라 자부하며 애들도 영어가 몸에 배니 국제인으로 살 준비가 되었고...
내가 동래구 Airbnb 1호 도시민박 사업자 임다. 홈스테이 때는 자주 연락도 하고 답방도 하고 애들도 보내기도 했는데 Airbnb는 돈주고 받음 끝이다. 돈만큼 주고 받음 그만안 것이다.
치열한 4-50대가 지나고 60대에 코로나를 맞아 Airbnb면허도 반납하고 나니 많이 심심하다. 40년간 뿌렸으니 빚(?) 받을 일만 남았다.
은퇴 후 어느날 독일청년이 며칠 묶을 수 있냐며 연락이 왔다.
마침 @할매들 영어과외를 하던때라 학생 할매에게 며칠만 방을 부탁하니 영어 실습겸 손자 삼아 델고 있으마하여 얼굴도 모른 채 할매집으로 안내했다.
백수 과로사라고 나도 나름 바빠 며칠간 잊고있었는데 그 독일 학생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기 첫대면 순간...
뎌기 뎨가는 뎌 녀인 어디서 본 듯도 한데이고...(속미인곡)
일순간 오징어 게임+얼음 땡!
그때 그 두 분이 제 "부모님" 입니다
저런...우리집 작은방에서 얘가 만들어 졌는지도 모를 일이로다.
그래ㅡ나도 너 부모집에 내 새끼를 보내리라 하며 내년엔 필히 독일 한바퀴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Before I Die!
참 오래 산다는 생각도 들지만
2대에 걸친 서바스.홈스테이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