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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glishmania Nov 01. 2024

노벨상 수상자

노벨수상자 부산 가이드ㅡ

한강의 노벨 문학상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나는 노벨상 경험을 코로나 전에 이미 했으니...

코로나 전 언제였던가 학교를 통해
노벨수상자가 부산을 돌아보고 싶어 한다며 운전+가이드 요청이 들어왔다. 당근 영어가 무기로... 09시 호텔 픽업 19시 부산역까지 1000$. 됐나? 됐다!

프랑스 폴란드 루마니아 분과 인솔자로 내 차에 꽉 찬다.
점심+저녁 식사와 시내 명소 탐방으로... 여러분이 가이드라면 어딜 가고 식사는 뭘 하겠어요?

해운대서 픽업해 고흐길 30분 산책 후 광안대교 Power of Love 풀볼륨으로 오빠 달려... 백련사에 도착. 부산 1.5경을 보다 폴란드 인을 만나 주지스님이랑 대화가 이어진다. 이런 분들 결점이라면 너무 말이 많아 시끄럽다는 겁니다. 아는 게 많으니 호기심도 많고 할 말도 많나 봅니다. 대화가 끊어지질 않으니 자연  UNMCK는 패스. 11시 반에 바로 동명불원으로...

거기는 도경스님이 주지로 있을 때 해외포교를 하고 싶다며 영어회화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왔었다. 중이라 돈이 없단다. 내 지론이 돈이 아까와야 공부가 된다. 법문시에 스님과 영어 공부할 보살님 광고로 10명이 합류. 1인 20씩 받아 내가 100 챙기고 100은 복전함으로...
오호! 1石3鳥로다.

그런 인연이 있어 가부좌로 법문 10분 듣고 공양간으로...
제 아무리 노벨수상자 라도 줄 서서 수저 챙기고 밥. 반찬 담고 묵언 공양하고 발우 물로 씻어 마시고(이걸 젤 힘들어했다)  설거지까지... 미리 Very Simple Korean Traditional Buddist Vegeterian Healthy Food라 설레발을 쳐 둔 터라... 당근 공짜니 내가 더 좋고...

낯선 외국인이 공양하니 보살님들이 묻길래 배가 고파 왔다니 서울 가면서 먹으라고 떡이며 과일을 바리바리 싸 주신다. 이게 K-情?

주지 스님이 와서 차담을 권해 서로 묻고 답하고... 나야 시간만 가면 내 돈 아닌가. 어쩌다 말이 안 통하면 禪=젠(zen) 한마디 통역하면 또 대화가 이어진다. 기실 30분 공양차 들렀는데 2시간 넘게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니 가이드로 할 일이 없다.

3시 넘어 봉수대 들렀다 커피가 고프대서 송도서 디저트로 Afternoon Tea로 대신하고는 자갈치 명물횟집서 선어 맑은탕 저녁식사로 끝. 일부러 좌식 방바닥에 앉으니 다리를 상 밑으로 뻗고 벽에 기대어 자세가 불편해도 퍽이나 즐거워한다.

그때 한국 태생으로 첫 노벨 수상자가 피터슨이란 사실도 알았는데 올해 한강이 3번째로...
경북대에 렌 상이 제정되어 매년 시상을 하고 있단다. 여태껏 오라가마 했는데... 죽기 전에 서로 HomeExchange나 해야지ㅡ
세상은 넓고 알 것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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