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고 나쁜 과거에 대한 책임
돌아보는 모든 기억이 자랑스러울 순 없잖아
예전에 이 제목으로 무슨무슨 글인가 썼다가 지운 적이 있다
별 생각없이 제목을 적고 별 생각없이 흘러가는데로 내용을 적다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지웠을 거다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그러나 너는 잊으면 안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_ 어린왕자에게 여우가
내가 보낸 시간, 어떤 기억들과
다른 사람들을 더해서 보낸 시간과 기억들을 생각할 때 모든 게 좋지만은 않다
그리고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떤 밤엔 혼자서도 얼굴을 붉힐만한 기억들이 불꽃놀이 터지듯이 잠을 깨운다.
좋은 기억에도 나쁜 기억에도 책임이 있다.
좋지 않은 기억을 털어버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좋은 일만 기억하고 살아도 인생은 짧다나...
내가 먹은 음식들 중에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다.
음식들이 내게 흡수될 때 좋은 영양분만 선택할 수는 없듯이 좋은 사건들로만 내가 이루어졌다고 착각하며 살 수는 없다.
몸의 기억도 잊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인데 마음의 기억을 선택해서 살 수는 없다.
누구를 울리고 상처 준 기억도, 나를 울리고 상처 준 기억도 나인 것을...
그리고 좋은 결과를 위해 나쁘게 보이는 선택을 한 것 조차도 나였다.
기분이 좋아 만세를 외친 것도, 기분이 나빠 악을 지른 것도 그것에 소비한 감정과 시간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
그리움과 추억에 젖을 때처럼,
아픈 상처와 괴로운 기억에 젖게 될때 잊으려하거나 잊으라는 말을 하고 듣기 보다는 이렇게 말하는게 우리 기억에 대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