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세월호 관련 기사마다
세월호 보다 천안함을 기억하자는 댓글이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누르는데
세월호를 추모하는 사람들 중에
천안함을 비하하거나 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없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다만 천안함 댓글을 습관처럼 다는 사람들은
행동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는 세월호 봉사자들이나 유가족들에게
천안함에 대한 죄책감을 부여하려고 열심이다
이들은 비행동댓글주의자들이다
행동하긴 싫은데 말은 하고 싶은 것이다
투표는 안했지만 뽑힌 사람들이 싫은 것과 마찬가지다
공부는 안하면서 성적이 잘 나오길 바라는 애들같은 모습에 그저 웃긴다
주말에 새벽같이 잠이 깨는 바람에 짜증이 나는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열심도 없는 주제에
꽤나 생각있고 개념있는 척 하는 꼴을 보니
어제 먹은 치킨도 계속 소화가 안 된다
천안함도 안타깝고 세월호도 안타깝다
천안함도 슬프고 세월호도 슬프다
안타깝지만
그네들은 세월호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보다
안타까움의 크기가 작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행동하는 슬픔을 움직이는 슬픔을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스스로를 비교 당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