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지쳐 멍을 때리다가
그 틈바구니 속에 네가 들어왔다
달콤했던 시간이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깨닫고
너를 미워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시고르브 잡종처럼 굴었던 네가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나를 의심했다
정말 힘들긴 했었나
나약한 건 아닌가 하면서
' 내 잘못이다 ' 하며 괴로워하다가
일주일 밤낮으로 울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시간이 지나니까 알겠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단지 상황이 그랬을 뿐이다
가끔이라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자주
너와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난다
이번주는 우는 날보다,
' 피식 ' 하며 미소 짓는 날이 많았다
풋풋하면서도 끈적했다 우리
슬며시 네가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제 그럴 때지 싶으면서도 서운하다
*시고르브 잡종 = 시골 잡종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