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지 어언 2달이 되었다.
아직 소식을 모르는 동료들이 있어서, 슬그머니 알려주었다.
" 나 사실 헤어졌어. 알고 있었어? "
" 언니, 힘들지 않았어? "
힘들지 않았냐니,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힘든걸. 나의 힘듦을 굳이 내색하고 싶지 않은 뿐이다.
스물여섯 살
몇 번의 이별을 겪어도 이별은 늘 거지 같다.
2달 전과 비교하면 분명 나아지긴 했다.
슬픔이 몰려오면, 그이와의 행복했던 시간이 떠오르면, 잠깐 회상했다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한다.
블로그를 적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그것마저도 귀찮다면 아마존 사이트에서 살 것은 없는지, 뒤적거린다.
인터넷 쇼핑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것마저도 귀찮으면 재미있는 유튜브를 본다.
가끔 울기도 하지만, 하염없이 울지는 않는다.
이제 스스로 그칠 줄 안다.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헛된 기대를 가졌다.
염치도 없지.
깨진 접시를 다시 붙인 들, 예전처럼 편하게 쓸 수 없다.
아주 조심조심 다루다가, ' 이건 안 되겠다' 중얼거리며 새로운 접시를 살 테지.
그래도 한국 가면 한 번은 보아, 우리.
연어초밥 먹고, 후식으로는 딸기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
잠깐 시계를 1년전으로 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