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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깽이 Aug 26. 2024

언니, 괜찮았어?

이별한 지 어언 2달이 되었다. 

아직 소식을 모르는 동료들이 있어서, 슬그머니 알려주었다.

" 나 사실 헤어졌어. 알고 있었어? " 

" 언니, 힘들지 않았어? " 

힘들지 않았냐니,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도 힘든걸. 나의 힘듦을 굳이 내색하고 싶지 않은 뿐이다. 


스물여섯 살 

몇 번의 이별을 겪어도 이별은 늘 거지 같다. 


2달 전과 비교하면 분명 나아지긴 했다. 

슬픔이 몰려오면, 그이와의 행복했던 시간이 떠오르면, 잠깐 회상했다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한다.

블로그를 적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그것마저도 귀찮다면 아마존 사이트에서 살 것은 없는지, 뒤적거린다. 


인터넷 쇼핑으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것마저도 귀찮으면 재미있는 유튜브를 본다. 


가끔 울기도 하지만, 하염없이 울지는 않는다. 

이제 스스로 그칠 줄 안다.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헛된 기대를 가졌다. 

염치도 없지. 


깨진 접시를 다시 붙인 들, 예전처럼 편하게 쓸 수 없다. 

아주 조심조심 다루다가, ' 이건 안 되겠다' 중얼거리며 새로운 접시를 살 테지. 


그래도 한국 가면 한 번은 보아, 우리. 

연어초밥 먹고, 후식으로는 딸기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 

잠깐 시계를 1년전으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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