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도 아줌마도 아닌, '나'로

영글게 익어가고 싶다.

by 윤슬


아가씨



나는 중고 노트북 판매자다. 현재 25대 정도의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직 단 한 번도 노트북으로 글을 쓴 적이 없다. 아마도 그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휴대전화의 장점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노트북으로 작업해야만 편한 일들이 생겨 오랜만에 노트북을 한대 지정해 이틀 정도 사용하게 됐다. 그런데 그 많은 노트북 중 굳이 내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을 사야겠다는 분이 계셨다. 무려 새벽 3시에?!! 급히, 쓰던 노트북을 다시 세팅하여 아파트 안 24시 마트로 향한다. 그래.. 깨어 있는 한, 한 대라도 더 팔아야지..




"그런데 아가씨.. 배터리는 얼마나 가는교. 전원은 이것만 꾹 누르면 되는지요.. 그리고... 또.. 어쩌고 저쩌고..."


"네? 아.. 그건 이렇고, 저렇고, 그렇게.. 하면 됩니다.."




아가씨 땐, 아가씨라 불리는 호칭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 엄마가 된 후 '아가씨'란 말을 들으면 괜스레 화들짝 놀라곤 한다. 죄진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웃긴 건 오해든 예의상이든 아가씨란 말을 들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는 거다. 풉. 결국 뒤집어 생각하니,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다는 건 이미 아가씨는 절대 아니란 거. 그저 욕심일 뿐.!!


돌아보면 난 10대 때부터 30대가 참 섹시하고 멋있는 나이라 여기며 동경했던 것 같다. 미지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20대 보다 어느 정도 길을 정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열중하는 모습이 참 으른 같아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 스스로 30대가 되고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여전히 어렸고, 방황했으며 경험으로 수없이 쌓아가는 단계가 30대인 것 같다.


그러니 어릴 땐 멋모르고 30대가 익은 나이라고 생각했던 것. 지금은 40대.. 50대.. 그 이상 연령의 분들도 섹시하고 멋져 보이는 분들이 많다. 결국 연령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는 '섹시함'과 '멋짐'을 느끼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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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도 '아줌마'도 아닌 그냥 '나'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58011?sid=103


◆ 왜 주름을 감추기만 할까... '자연스러움'이 더 좋다

최근 가수 이효리의 얼굴 주름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올해 44세다. 충분히 주름이 생길 나이지만 20대의 이효리만 떠올리는 팬들에겐 다소 낯선 모양이다. 하지만 "자연스런 모습이 너무 좋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이효리... 주름조차 당당하다는 것이다.
◆ '삶의 흔적' 보여주는 주름... 인생의 '훈장'이다

이효리는 "억지로 웃어야 할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웃상'이 된 것이다. 이 주름이 괜히 많이 생긴 게 아니다. 돈 벌다 생긴 주름"이라고 했다. 물론 우스갯소리이겠지만 삶의 흔적과 지혜가 묻어 나온다.
◆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태도... 평생 건강 이끈다

미국 예일대의 베카 레비 박사(사회심리학)는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금연 효과보다 낫다" 고 얘기한다. 나이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이끈다는 것이다. 나이 듦을 인정 안 하고 인위적으로 감추기만 할 경우 불면증, 감정 장애, 심혈관질환 등 갱년기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의 수명이 7년 이상 더 길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했다.
◆ 외모보다는 노후 위협하는 몸속 건강 살펴야..

-위 뉴스 본문 중-



나는 이효리라는 아티스트의 당당함을 좋아한다. 예전부터 상대적으로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이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가창력을 더욱 빛나게 해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인위적인 힘을 빌려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한 피부를 자랑하는 타 연예인들 보단 그녀에게서 특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렇게 연예인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당당하고 꾸밈없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던 나. 하지만 '아가씨'란 말이 좋은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보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고 싶고, 또 누군가에게 매력 있는 외모로 보이고 싶은 건 어쩌면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젊게 유지하려는 자연스러운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인생의 훈장과 세월의 나이테만은 자연스럽게 담담히 받아들이며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외모보단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며 삶의 태도가 멋진, 그런 사람으로 영글게 익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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