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대현

나는 어느 학교의 운동장 근처에 있는 모래판에서 모래를 긁어모아 모래성을 쌓아서 만들었다. 내 주변에는 몇몇 인간들이 보였는데 저들도 모래성을 쌓고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고 있었다. 나는 곧 싫증이 나서 내가 기껏 쌓은 모래성을 손으로 부숴버렸고 그 곳을 벗어나려다가 이대로 자리를 뜨기에는 무언가 아쉽고 심심하여 타인들이 쌓은 모래성을 발로 하나 둘 발로 차버리고 냅다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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